'레전드' 긱스-스콜스, 맨유 상승세의 주역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2.16 13: 16

[OSEN=이균재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라이언 긱스(39)와 폴 스콜스(38)가 침몰 직전까지 갔던 맨유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맨유는 올시즌 리그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공격의 핵인 웨인루니와 루이스 나니, 애슐리 영을 비롯하여 마이클 오웬, 톰 클레벌리, 대런 플레처, 안데르손, 필 존스, 네마냐 비디치, 크리스 스몰링, 안데르스 린데가르트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20번째 EPL 왕관을 차지하려던 맨유를 위기에 빠트렸다. 이러한 사상 초유의 부상 사태에서 팀을 구해낸 건 '백전노장' 긱스와 돌아온 '중원의 지휘자' 스콜스다.
긱스는 나이를 잊은 듯하다. 올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리그 25경기 중 17경기(935분)에 나서 1골 8어시스트라는 스탯을 찍어냈다. 교체 출전이 8번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이뿐만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는 1골 2어시스트, 칼링컵 1경기에서도 1골을 터트리며 FA컵을 제외하고 모든 대회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올 시즌 어시스트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발렌시아는 올시즌 정규리그 17경기(1299분)에 나와 2골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출전 시간이 긱스보다 350분 이상 많은 1299분. 935분만 나서 발렌시아와 비슷한 공격포인트를 올린 긱스가 팀에 얼마나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맨유와 1년 재계약에 성공하며 내년에도 불혹의 나이를 무색케 만드는 활약을 보여줄 참이다.
스콜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하지만 팀이 사상 초유의 위기에 빠지자 퍼거슨 감독의 구애를 받아들여 지난 1월 8일 FA컵 32강전이었던 맨체스터 시티 전에서 은퇴 후 첫 복귀전을 치렀다. 이 후 맨유의 정규리그 5경기에 모두 출전해 290분을 뛰었는데 스콜스가 뛰었던 5경기에서 맨유가 거둔 성적은 4승 1무다. 이전에 맨유가 걸어오던 행보와는 분명 다른 양상이다.  
1월 15일 볼튼과 경기에서 복귀골을 터트리며 시동을 걸기 시작한 스콜스는 지난 8일 리버풀과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냈다. 긱스와 함께 중원에 나선 스콜스는 선발 출장,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맨유의 중원을 이끌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시기 적절한 침투 패스와 방향 전환으로 공격의 시발점에 섰고, 수비시에는 강력한 압박과 몸을 사리지 않는 태클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어냈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동량과 플레이였다.
긱스도 맨유의 중원 장악에 일조하며 루니의 첫 번째 골을 어시스트해 2-1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 둘의 존재가 맨유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경기였다.
긱스와 스콜스는 각각 1990년과 1994년 맨유에 데뷔한 이래 줄곧 맨유 유니폼을 입고 한 팀에서 활약하며 10번이 넘는 리그 우승컵과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명실공히 살아있는 맨유의 전설로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그들이 이번 시즌 맨유를 리그 우승과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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