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는 나한테 약속의 땅 같은 곳인데…".
넥센 히어로즈의 베테랑 외야수 송지만(39)이 국내훈련을 끝내고 팀의 2차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팀이 미국 애리조나로 1차 훈련을 떠난 지난달 15일까지 연봉 협상을 마치지 못해 국내 강진 2군 캠프에서 훈련을 해온 송지만은 지난달 31일 지난해와 동결된 2억50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19일 일본 가고시마로 떠나는 2차 훈련에 합류하게 됐다.

합류 소식을 들은 송지만은 "미국이나 여기(강진)나 훈련 강도는 비슷하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나와 (강)귀태, (오)재영이에게 개인별로 스케줄을 만들어주는 등 배려를 해주셔서 열심히 훈련을 했다. 운동량은 절대 미국에 비해 적지 않을 것"이라며 한달만의 팀 합류에 대한 우려를 털어냈다.
그러나 그는 미국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했다. 송지만은 "강진이 서울보다는 따뜻하다지만 그래도 많이 추워서 주로 실내에서 많이 연습을 해야 했다. 미국에서처럼 따뜻한 그라운드에서 실전 연습을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아직 배팅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라고 힘든 점을 밝혔다.
또 하나 아쉬운 것은 애리조나에 대한 추억이다. 그는 "해외 전지훈련을 나 때문에 못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애리조나는 나에게 약속의 땅 같은 곳이다. 예전 한화에 있을 때 애리조나로 자주 스프링캠프를 갔다. 그때, 내가 야구를 제일 잘했을 때 갔던 곳이 애리조나라 이번에 꼭 다시 한번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아쉽다"고 말했다.
송지만은 곧 베테랑답게 "이번에 일본에 가서 잘 하면 되지 않겠나. 물론 처음에는 연습경기도 하고 온 친구들을 따라잡기 힘들겠지만, 몇 경기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몸이 풀린다. 아직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여유있게 페이스를 올리겠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팀의 최고참 송지만은 후배들에게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후배 김민성(24)은 "송지만 선배처럼 자기 관리를 잘해 오래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가 한국에서 어떻게 훈련을 했을지에도 우려보다는 믿음이 앞선다. 더불어 팀 전력도 그의 합류로 한층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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