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엔 여전히 한파가 온다는 소식들이 들리지만 패션계는 이미 봄이다. 각 백화점 쇼윈도와 명품 매장은 봄 신상품을 진열해 어둡고 칙칙한 겨울옷에 질린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쇼윈도의 옷들만 봐도 이번 S/S 시즌 트렌드가 무엇인지 대략 짐작이 간다. 올 봄, 여름에는 비비드, 파스텔, 패턴 이 세 가지가 주 키워드.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부터 캐주얼까지 간만에 찾아온 컬러의 유행으로 알록달록한 다양한 아이템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트렌드의 홍수 속에서 스마트한 봄옷 쇼핑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키워드 별 필수 아이템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 비비드-오렌지, 옐로우 따뜻한 컬러를 선택

올 봄 가장 유행할 컬러를 하나 꼽으라면 바로 ‘오렌지’ 컬러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대표 컬러로 선택한 것을 물론, 세계적인 컬러연구소 ‘팬톤(PANTONE)’ 에서도 가장 유행할 컬러를 오렌지로 발표했다. 그리고 레몬옐로우 컬러 또한 많은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광고 비주얼로 선택했다.
레몬옐로우의 경우 아무런 디테일 없이 하나만 심플하게 착용하면 소녀 같은 사랑스러움이 연출된다. 반면 누드 컬러와 함께 대비되게 매치하면 성숙한 여성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다.
▲ 파스텔-동화책에서 나온 듯한 로맨틱 패턴과의 환상적인 조화

두 번째 중요한 키워드는 ‘파스텔’. 유럽에서부터 뉴욕까지 많은 패션 컬렉션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컬러로 부상했다.
한동안 눈이 아플 정도로 강한 네온 컬러의 유행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파스텔컬러는 실로 오랜만에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디자이너 질스튜어트는 이번 2012 SS 컬렉션에서 단순한 파스텔컬러에 그치지 않고 요정, 새 등의 패턴을 몽환적으로 표현하거나, 컬러를 믹스해 세련된 감성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쉬폰이나 오간자 같은 하늘거리는 소재로 마치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 패턴–서로 다른 패턴을 믹스하여 연출

컬러 못지않게 이번 시즌 가장 특징적인 트렌드는 여러 모티브의 믹스 매치다.
디자이너들은 과감한 컬러와 풍부한 프린트 패턴을 자수, 직조 방식을 추가해 차별화된 패턴 믹스에 주력했다. 또한 강한 색상의 대비나 알록달록한 직조물들을 확대하거나 축소해 다양한 스타일을 폭넓게 제안했다.
디자이너 미쏘니는 댄서에서 영감을 받은 드레스, 팬츠들을 러플 장식과 함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기법의 믹스 매치로 패턴의 트렌드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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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스튜어트, 미쏘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