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성공리에 마치며 올 시즌 기치로 내건 ‘방울뱀 축구’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5일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제주 선수단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둥지로 돌아온 선수들의 얼굴에는 피곤함 대신 자신감이 한껏 묻어났다. 올 시즌 성공의 씨앗이 될 ‘방울뱀 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제주의 새로운 슬로건인 방울뱀 축구는 강인한 체력은 물론 전방위 압박과 빠른 역습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하는 전술이다.

앞서 중국 선전에서 체력 훈련 위주의 몸 만들기를 마친 제주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방울뱀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전 위주의 훈련을 진행했다.
제주는 전신인 부천 SK 출신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사간 토스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FC 도쿄, FC 류큐, 게이오 대학과의 연이은 맞대결에서 내리 3연승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 회복을 끌어올렸다.
박경훈 감독은 "전지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은 물론 일본 축구의 장점인 높은 수준의 볼 스피드, 컨트롤, 패스 등을 선수들 본인들이 자연스럽게 보고 느꼈다. 우리가 원하는 방울뱀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라며 이번 전지훈련에 얻은 성과를 설명했다.
또한 올 시즌 새롭게 제주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최원권은 "전지훈련에서 가진 4차례 연습경기에서 패배가 없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감독님께서 체력적인 부분을 강조해 매 경기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많이 피곤한 상태지만 선수들 모두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오는 18일 재소집될 예정인 제주 선수단은 21일 내셔널리그 국민은행과 연습경기를 통해 한 차례 더 조직력을 가다듬은 뒤 3월 4일 안방에서 열리는 2012 K리그 홈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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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