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의 시트콤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2.16 15: 45

배우 차인표가 데뷔 후 첫 시트콤 연기에 도전한다.
차인표는 오는 27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서 데뷔 18년 만에 시트콤에 출연한다. ‘선녀가 필요해’는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 모녀 왕모(심혜진 분)와 채화(황우슬혜 분)의 좌충우돌 지상 적응기를 다룬다.
차인표는 이번 시트콤에서 엔터테인먼트계의 불패신화 차세주 사장 역할을 연기한다. 차세주는 젠틀하면서도 마음 속으로 일탈을 꿈꾸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1994년 MBC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차인표는 그동안 ‘별은 내 가슴에’(1997), ‘왕초’(1999), ‘불꽃’(2000), ‘영웅시대’(2004), ‘명가’(2010) 등에 출연하며 주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다. 물론 2004년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망가지는 연기를 하긴 했지만 본격적인 코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컨벤션 디아망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는 예고편에서 나오는 차인표의 코믹 연기에 끊임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황당한 상황에서 차인표의 진지한 대사와 표정은 압권이었다. 전혀 웃길 것 같지 않은 젠틀한 사람이 제대로 망가지니 신선한 웃음을 유발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망가지는 역할을 한 적이 없는 차인표이기에 그의 시트콤 도전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좋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차인표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시트콤 대본을 받고 바로 하루 뒤에 다른 시트콤 대본을 받았다”면서 “내가 이제 시트콤을 해야 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대중이 원한다면 재밌는 캐릭터도 소화할 자신이 있다”면서 “18년 동안 지켜온 진지한 이미지가 이렇게 망가지는 것 같다”고 코믹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차인표는 자신에게 연달아 시트콤 제의가 들어온 것은 대중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였다. 18년간 지켜온 젠틀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뒤바뀔 수도 있지만 차인표는 과감하게 도전을 선택했다. 그의 용기 있는 선택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 4년 만에 부활한 KBS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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