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2'로 곧바로 스타덤에 올라 직접 곡을 쓴 첫번째 EP앨범까지 발표하며 쭉쭉 페달을 밟아온 가수 장재인이 새로고침 버튼을 눌렀다.
장재인은 그동안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여러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다시 자신의 색깔을 찾아내고 있는 중. 지난 디지털싱글 '겨울밤'이 김형석의 곡이었고, 최근 발표한 디지털싱글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는 강현민의 곡. 장재인은 내로라 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자신을 맡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
"전에는 제가 작사랑 곡 쓰는 걸 병행했는데, 이번에는 노래를 들으며 작곡가분들이 어떤 걸 의도했는지 파악해야하니까, 좀 어려웠어요. 2~3주간 가만히 있었던 적도 있어요. 물론 싱어송라이터가 본인의 곡 하는 게 맞는데요. 전 아직 22살이고, 다른것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서 이미지를 만들어가니까 재밌더라고요."

그의 첫번째 데뷔곡 '장난감 병정'은 아직도 생각하면 뿌듯하면서도 아쉬움도 남는다.
"지금 생각하면 되게 용기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 좋은 노래 참 많잖아요. 그 속에서, 되게 특이한 노래가 있는 거였으니까요. 아쉬운 건, 퍼포먼스요. 나는 댄서들을 곡을 표현하기 위한 메시지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세웠는데, 그게 댄스가수들의 무대의 그것과 같은 걸로 받아들여진 것 같아요. '너의 다름 때문에 너를 좋아했는데, 왜 너도 다른 가수들과 똑같아지려고 하느냐'는 말을 좀 들었어요."
자신의 손을 거친 첫 앨범을 발표하고 꿈을 이뤄버렸다는 그는 이제 속도를 대폭 늦추고 천천히 돌아갈 예정이다.
"꿈을 너무 오래 갖고 있으면 집착이 되잖아요. 전 내가 만든 노래를 앨범으로 내는 게 꿈이었는데, 그걸 해냈으니까, 이제 다음 단계를 생각할 때라고 생각해요. 이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해서 함께 가는 방법을 배워야죠."
이는 최근 이승철이 장재인을 두고 쓴소리를 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슈퍼스타K2'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승철은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곧바로 뭔가를 하려고 해선 안된다. 소속사와 많이 상의해서 대중적인 흐름을 배워야 한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었다.
"평소에 저한테 해주신 말씀과 완전히 똑같던데요.(웃음) 그래서 상처받거나 하진 않았어요. 늘 '넌 좀 곡도 좀 받고 그래'라고 말씀하세요. 저도 매우 공감하고 있고요."

'슈퍼스타K2'에서의 경쟁 구도는 아직도 스트레스로 남았다고 할 만큼 경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는 오디션을 5년쯤 후에 나갔으면 어땠을까 상상도 한다.
"제가 그때 만약 안나갔다면 5년 후쯤 나가는 게 나았을 거 같아요. 데뷔를 하니까 연습을 못하게 되더라고요. 조금만 더 연습하고 데뷔할 걸이라는 생각도 해요."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는 장재인이 직접 쓴 가삿말로 두근대는 짝사랑의 심정을 담고 있다. 이는 장재인의 실제 체험에서 우러난 것.
"요즘 호감가는 분이 있어요.(웃음) 제가 먼저 다가가진 못하는 상황이라, 그냥 지켜보고만 있어요. 좀 다가와주셨으면 좋겠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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