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대건설이 풀세트 접전 끝에 ‘난적’ 흥국생명을 꺾고 3연패의 부진을 털어버리며 리그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현대건설은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5라운드에서 현역 선수 2명이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리며 어수선해진 흥국생명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3, 25-19, 24-26, 23-25, 15-13)로 물리쳤다. 브란키차가 25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각각 19점과 16점을 기록한 양효진과 황연주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승리로 시즌 12승(12패)째를 올린 현대건설은 승점 34점을 마크,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을 차례로 제치고 리그 5위에서 3위로 순위를 껑충 끌어올렸다. 반면 1, 2세트를 내주고도 끝까지 따라붙었던 흥국생명(승점 34점)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4위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현대건설은 초반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손쉽게 승리를 결정짓는 듯했다. 1세트에서 양효진과 브란키차의 매서운 공격을 앞세워 19-14로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막판 실책이 이어지며 20-20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23-23 동점 상황에서 브란키차의 백어택에 이어 세터 염혜선이 귀중한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25-23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힘겹게 첫 세트를 따낸 현대건설은 상승세를 몰아 2세트 역시 25-19로 따내며 현대건서을 몰아붙였다. 현대건설은 10-8로 2점을 앞선 상황에서 외국인 용병 브란키차의 오픈 공격이 잇따라 상대 코트를 강타하며 18-1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끝까지 리드를 잘 지킨 현대건설은 2세트 역시 25-19로 마무리하며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코너에 몰린 흥국생명은 3세트 막판부터 힘을 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17-21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던 흥국생명은, 그러나 3세트 막판 미아의 공격을 축으로 정시영, 주예나 등이 잇따라 득점에 가세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듀스 접전 끝에 3세트를 26-24로 따냈다.
3세트 대역전극을 선보이며 한 세트를 만회한 흥국생명은 이후 상승세를 몰아 4세트마저 25-19로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2시간이 넘는 대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마지막 5세트를 맞은 양 팀의 승부는, 결국 현대건설의 승리로 끝이 났다. 5세트 초반 황연주의 오픈공격과 윤혜숙의 서브에이스가 이어진 현대건설은 4-1로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미아를 앞세운 흥국생명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끝까지 리드를 잘 지켰고, 결국 15-13로 승리하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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