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동부, 최다 타이 15연승... LG 6강 좌절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2.16 20: 48

원주 동부가 프로농구 역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동부는 1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외곽포 집중포화를 벌인 끝에 85-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동부는 LG를 희생양으로 연승 기록을 '15'로 늘리는 데 성공해 역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2004-2005 시즌 외국인선수 단테 존스를 앞세운 안양 SBS가 갖고 있다. 동시에 동부는 시즌 41승(7패, 16일 현재)째를 거두며 부산 KT가 수립했던 시즌 최다승과도 타이를 이뤘다.

반면 LG는 동부를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외곽포를 막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LG는 시즌 18승 31패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동부 기록의 중심에는 김주성이 있었다. 올 시즌 MVP급 활약을 이어가며 동부의 무한질주를 이끈 김주성은 이날 17득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2블록으로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또한 김주성은 이날 경기에서 정규리그 통산 7600득점 고지에 올라섰다. 이는 프로농구 역사상 5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여기에 이광재는 3점슛 3개 포함 21득점으로 안 그래도 강력한 동부의 약점을 아예 없애버렸다.
'질식 수비'를 자랑하는 동부지만 경기 초반 활화산같은 외곽포로 LG를 흔들었다. 특히 저격수가 쏘는 듯한 정확한 외곽포가 연이어 터지며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특히 동부는 1쿼터 6개의 3점슛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박지현이 3개의 3점슛으로 LG 수비진을 흔들어놓자 윤호영 역시 3점슛 2개로 화답했다. 로드 벤슨은 1쿼터에만 리바운드 6개를 낚아채며 높이에서 앞섰다. 1쿼터는 28-18, 동부가 10점 차로 리드했다.
2쿼터 초반 LG가 치고나가며 점수 차가 잠시 좁혀졌으나 동부는 안재욱이 3점슛을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다시 동부 쪽으로 돌려왔다. 동부는 2쿼터에만 턴오버 6개를 범하며 흔들렸지만 안재욱은 3점슛 2개 포함 8득점 3어시스트로 분위기를 계속 붙잡았다. 전반 스코어는 50-37로 동부가 앞선 채 끝났다. 간만에 동부는 전반 50득점을 채웠고 LG는 동부를 상대로 전반 37점을 올려 공격은 나쁘지 않았지만 외곽포를 막지 못해 대량 실점했다.
전반 50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4점을 3점슛으로 실점한 LG는 3쿼터 동부의 외곽슛을 철저하게 막는 방법으로 나섰다. 외곽에서 손이 묶인 동부는 3쿼터 단 두 번만 3점슛을 시도, 모두 실패했다. 동부가 주춤한 사이 LG는 송창무 8득점, 변현수 6득점 등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결국 3쿼터는 동부가 LG에 65-60, 다섯점 차로 추격을 허용한 채 끝났다.
결국 동부의 해법은 외곽포였다.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던 동부는 4쿼터 초반 안재욱의 3점포로 다시 8점차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이광재는 75-64로 달아나는 3점포를 연달아 터트리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LG는 문태영의 미들슛과 헤인즈의 골밑슛으로 경기 종료 직전까지 추격전을 벌였다. 그러나 헤인즈가 종료 2분 전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 5반칙 퇴장으로 코트에서 써나 경기의 무게추가 급격하게 동부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동부는 경기를 85-76으로 마무리했다.
LG는 득점력을 앞세워 동부를 끝까지 압박했다. 전반 13점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지만 경기 한 때 5점 차로 좁히며 신기록을 향해 전진하던 동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LG는 3점슛을 3개만 성공시키며 11개를 기록한 동부에 외곽 싸움에서 졌다. 결국 LG는 대어를 눈앞까지 쫓아갔으나 잡는 데는 실패했다.
cleanupp@osen.co.kr
KBL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