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현대캐피탈에 막혀 13연승 행진이 멈췄던 대한항공이 KEPCO를 꺾고 다시 한 번 연승행진에 불을 붙였다.
대한항공은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KEPCO를 세트스코어 3-1(25-19, 21-25, 25-23, 25-15)로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마틴은 28점(공격성공률 60%)을 올리며 간판 공격수다운 활약을 펼쳤고 김학민(14점)과 이영택(12점), 신경수(8점) 역시 40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시즌 21승째(7패)를 기록하며 승점 59점이 된 대한항공은 3위 현대캐피탈과 승점차를 다시 8점차로 벌리며 리그 2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고, KEPCO와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4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승점 2점 차이로 3위 현대캐피탈을 바짝 추격했던 KEPCO(17승11패는 승점(49)을 추가하는데 실패하며 리그 4위에 머물렀다.

대한항공과 KEPCO는 1, 2세트를 서로 나눠가지며 초반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세트는 마틴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마틴은 1세트에서만 72.72%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혼자서 11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고 대한항공은 이에 힘입어 KEPCO를 25-19로 물리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KEPCO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1세트가 마틴의 원맨쇼였다면 2세트는 안젤코의 쇼타임이 펼쳐졌다. 초반 6-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추격을 허용한 KEPCO는 10-8의 상황에서 안젤코의 강력한 백어택이 잇따라 꽂히며 16-12로 리드를 잡았고 결국 이를 끝가지 잘 지켜내며 25-21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스코어 1-1, 사실상 승부는 3세트에서 갈렸다.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KEPCO였다. KEPCO는 세트 중반까지 엔젤코와 조현욱의 오픈 공격과 하경민의 속공이 잇따라 대한항공 코트를 가르며 17-14로 리드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13연승을 달렸던 대한항공의 저력은 역시 마지막에 빛을 발했다. 상대 공격을 족족 블로킹에 바운드 시키거나 걷어내며 끈끈한 수비력을 선보인 대한항공은 이어 마틴과 김학민, 곽승석이 중요한 순간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려주며 25-23으로 승리, 다시 리드를 잡았다.
다시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은 4세트 들어 초반부터 리드를 잡아나간 끝에 25-15으로 여유있게 세트를 마무리 지으며 온전히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대한항공으로선 10-8로 쫓긴 상황에서 신경수의 속공에 이은 마틴의 백어택과 이영택의 블로킹으로 13-8로 앞서 나갔던 게 컸다.
KEPCO는 안젤코와 조현욱이 각각 24점(공격성공률 43.39%)과 13점(66.66%)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승리를 따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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