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확고한 젊은 투수 육성 의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17 13: 59

확고한 육성 의지다.
한화는 여전히 몇몇 야수 포지션에 약점이 있다. 특히 3루 포지션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고민. 한대화 감독은 "이제는 말하기도 민망하다. 말해서는 안 된다"고 할 정도로 오래된 고민이다. 지난 겨울에도 몇 차례 트레이드 이야기도 있었지만 한 감독은 단칼에 거절했다. 상대팀에서 요구한 대상이 젊은 투수들이었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몇몇 팀들과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그런데 전부 다 양훈·김혁민·안승민을 달라고 하더라"며 웃어보였다. 당장 야수 포지션에 대한 갈증도 크지만 지난 몇 년간 한화가 공들여 키운 양훈·김혁민·안승민을 쉽게 내줄 수 없다는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한 감독은 "나도 야수 출신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나. 그러나 야구는 결국 투수 싸움이다. 투수진의 안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 투수진의 집중 육성 대상이 바로 양훈·김혁민·안승민이다. 이들은 지난해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투수들로 한 감독이 확고한 육성 의지를 갖고 있는 대상이다.
양훈은 지난해 풀타임 선발 첫 해 6승10패 평균자책점 4.28로 활약했다. 완봉승에 10이닝 피칭도 있었다. 김혁민도 성적은 5승1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97이었지만 예년에 비해 확실한 진일보를 보였다. 안승민도 7승9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는데 유일하게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투수였다. 풀타임 선발 경험으로 기대치를 한껏 올려놓았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가 합류했지만 젊은 투수 육성 의지는 변함없다. 한 감독은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줘야 한다. 당장 올해 성적도 중요하지만 젊은 투수들을 계속 키워내야 하는 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험을 쌓은 투수들이기에 거는 기대도 커졌다. 여기에 2년차가 된 유창식도 스프링캠프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 감독은 올해가 3년 계약 기간 마지막 해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클법도 하다. 하지만 한 감독은 "성적에 얽매이거나 눈치보지 않고 소신껏 하겠다"고 말했다. 성적은 물론 리빌딩에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 한화를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그게 바로 양훈·김혁민·안승민·유창식 등 젊음 투수 육성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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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훈-김혁민-안승민-유창식(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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