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전훈 결산 인터뷰]김시진 감독, “한 점 덜 주고, 한 점 더 뽑기 훈련 성과”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2.17 07: 37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이 느껴진다”.
올 시즌 4강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일본 가고시마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1차 훈련지인 애리조나 캠프를 끝낸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만나보았다. 1차 전훈의 성과에 김 감독은 “만족한다”며 올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KIA, 두산 등과 가진 4차례 연습경기서 3승 1무로 연승행진을 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번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마친 소감은

▲기본기를 충실히 쌓은 것에 만족한다. ‘한 점 덜 주고, 한 점 더 뽑는’ 훈련에 집중했다. 4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향상된 점이 보인다. 한 점을 덜 주기 위해 투수들에게는 집중력 있는 투구를 요구했다. 공격에서는 한 점 더 뽑기 위한 주루에 집중했다. 작년 시즌을 되돌아보면 어이 없는 실점이 많았다. 본헤드 플레이로 실점을 많이 주면 강팀이 안된다.
-투수들에게 집중적으로 시킨 훈련은
▲제구력 향상과 빠른 승부, 변화구 연습을 많이 했다. 던지는 공에 제구를 확실히하는 집중력을 요구했다. 4차례 연습경기를 하다 보니 많이 좋아진 느낌이다.
-전지훈련 기간 중 눈에 띄는 투수는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로 입단한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와 좌완 박종윤이 눈에 띈다. 한현희는 타자와의 승부를 할 줄 아는 면이 좋다. 박종윤은 좌완으로서 지저분한 구질이 돋보인다. 지금 페이스면 둘다 시즌 개막전에 충분히 엔트리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선발 투수들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는지
▲현재로선 외국인 투수 2명(나이트, 벤 헤켄)에 우완투수들인 문성현과 심수창, 그리고 좌완 강윤구가 유력해 보인다. 심수창은 작년보다 볼에 힘이 생겼다. 지난 해 팔꿈치 수술 후 재활에 힘썼던 좌완 강윤구는 볼스피드가 많이 올라왔다. 최근 연습경기서 145km 찍을 정도로 작년 막판 등판 때보다 5km 정도 빨라졌다. 일본으로 건너가면 지금보다도 3km 정도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 투구 후 팔에 통증이 없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다만 선발진 중에서 벤 헤켄은 좀 더 게임을 하면서 구위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야수들 중에서 전훈 성과가 있는 선수는
▲중견 내야수인 지석훈이 한 단계 발전했다. 수비는 원래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한 전천후로 좋았는데 방망이 파워가 이전보다 많이 붙었다. 또 백업 내야수가 가능한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이 의외로 재치 있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FA 계약으로 복귀시킨 이택근은 어떤가
▲겨울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충실히 해낸 덕에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막판 연습경기 2차례 타석에 들어갔는데 타격도 문제 없음을 확인했다. 첫 타석은 몸에 맞는 볼, 2번째 타석은 좌월 2루타를 터트렸다. 이미 검증된 선수로 올 시즌 중심타선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좀 늦게 합류한 빅리거 출신 김병현의 현재 상태는
▲롱 토스에 이어 짧은 거리 토스까지 본격적인 불펜 피칭까지 올라와 있다. 약식으로 하프 피칭을 2번 했다. 일본으로 건너가면 날씨가 미국보다는 쌀쌀하고 춥기 때문에 다시 롱토스부터 시작하는 과정을 짧게 밟은 후 본격적인 불펜 피칭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위도 마음에 든다. 좋은 공을 던진다.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할만 하다.
-가고시마 2차 전훈에서 중점을 둘 부분은
▲실전 위주의 훈련이므로 35명 선수 모두를 게임에 출전시키며 상태를 체크할 계획이다. 거기서 뒤처지는 선수는 한국 귀국 후 2군으로 내려가게 된다. 애리조나에서 재활에 힘써 수비 훈련만 소화하던 내야수 김민우(왼손 엄지 인대 수술)와 외야수 유한준(오른 팔꿈치 수술)도 일본에서는 본격적으로 타격에 나서게 된다. 현재 재활 상태가 좋다.
-이번이 애리조나에서 치른 첫 전훈이었다. 이전 플로리다와 비교한다면.
▲전반적으로 플로리다 보다 애리조나가 낫다. 날씨는 더 따뜻한 것이 훈련하기에 적합하다. 다만 사막기후로 건조해 갈증이 생기지만 플로리다 보다 3시간 차이로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된다. 비행시간도 플로리다 보다 짧아 덜 피로하다. 내년에도 애리조나에 1차 캠프를 차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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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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