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핵잠수함’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영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김병현(32)이 ‘정말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로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달 넥센 히어로즈와 입단 계약을 체결해 한국무대로 복귀한 김병현은 좀 늦게 팀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합류했으나 순조롭게 구위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공을 던질 수 있는 체력 훈련과 함께 롱 토스를 시작으로 숏 토스를 거쳐 하프 피칭까지 본격적인 투구에 들어가기 위한 정지작업을 했다. 하프 피칭을 2번, 19일부터 시작하는 일본 가고시마 2차 전지훈련에 들어가면 불펜 피칭에 나설 계획이다.
항상 웃는 얼굴로 팀동료들과 잘 어울리며 오랜만에 갖게 된 한국 선수들과의 단체 훈련을 만끽하고 있다. 그런 김병현에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김병현은 “몸 안아프고 야구하는 것이 개인적 목표이고 팀 성적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거침없이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서 역사에 남을 만한 선수였다가 선발 투수를 고집한 것에 후회한 적이 없냐’는 물음에 “후회는 없다. 물론 중요한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스스로 만족할만한 공을 던지고 그만두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야구선수로서 기록도 좋지만 동료 야구 선수들로부터 ‘장말 좋은 공을 던진다’는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며 넥센에서 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찬호를 비롯한 서재응, 김선우, 최희섭 등 빅리거 출신들과 맞대결서 누가 이길 것 같냐’는 질문에 김병현은 “이기도록 노력해야죠”라며 불타는 승부욕을 보여줬다. 김병현은 “누가 이길지는 모른다. 야구는 모르는 거다. 9회 투아웃에서도 승부가 뒤집히는 것이 야구이므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 무대 복귀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김병현의 훈련을 옆에서 지켜본 김시진 넥센 감독은 "몸과 구위 모두 올라오고 있다. 좋은 볼을 갖고 있다"며 김병현의 올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스스로 만족할만한 공을 던지고, 동료 선수들로부터 인정을 받겠다는 김병현이 빅리거 출신들과 맞대결은 물론 한국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가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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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