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음란 동영상의 희생양이었던 여성 스타들이 강경 대응으로 자세를 바꾸면서 음란물 피해를 근절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그룹 소녀시대가 온라인 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합성 누드사진과 관련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소녀시대의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는 “불법 제작자 및 최초 게시자, 유포자에 대해 엄중히 법적 책임 묻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가수 장윤정 역시 현재 자신의 이름을 사칭하는 음란 사진이 유포되자 사이버 수사대에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다. 장윤정 측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누가 봐도 합성임이 틀림없는 사진이라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일로 여겼으나 네티즌들에게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강력히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향후 장윤정의 활동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최초 게시자 뿐 아니라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연기자 김정민의 이름을 사칭한 음란 동영상을 올린 혐의로 김 모 씨가 검거됐다. 김정민의 소속사 측은 OSEN과 통화에서 “김정민에서 그치지 않고 여자 연예인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되고 있어 단호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 스타들이 악의적으로 조작되거나 이름을 사칭한 음란물로 몸살을 앓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가수 솔비가 온라인 상에서 음란 동영상에 자신이 등장한다는 루머가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가자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해 김 모 군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당시 솔비는 “동영상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오해 받을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어머니가 동영상에 관한 소문을 듣고 충격을 받아 경찰에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솔비의 발언처럼 여성스타들은 자신의 닮은꼴 여성들이 등장하는 음란 영상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면서도 소문이 퍼져나갈까봐 또는 잘못된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피해 연예인이 늘어나면서 적극적으로 피의자를 색출하고 뿌리를 근절시키겠다는 태도로 바뀌고 있다.
한 여자 배우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여자 연예인들은 자신과 관련한 소문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미지가 잘못 만들어 질 것이 걱정돼 조용히 놔두는 편이 많았다. 이제는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맞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간다. 강경 대응을 해 다른 여자 연예인들에게 향할 피해를 줄이는 것도 좋다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소문이 퍼져나가기 전에 조작된 음란 영상의 확산을 막고 수사와 처벌 의지를 확실히 밝힘으로써 익명성에 숨어 인격을 훼손하는 잘못된 인터넷 문화는 근절되어야만 한다. 여자 연예인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긍정적인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plokm02@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