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시즌이 왔으면 좋겠어요."
자신감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SK 선발 후보 윤희상(27)이 2012시즌 개막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
미국 1차 캠프를 마치고 일본 2차 캠프에 나서는 윤희상은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면서 "우선 7승에 100이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을 믿고 있고 내 몸만 아프지 않다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윤희상은 "시즌을 앞둔 느낌은 비슷하다"면서도 "이번 캠프에서는 나만의 폼과 감으로 최상의 느낌을 찾고 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이어 "내 투구 폼에 대해 좀더 엄격해야 할 것 같다. 확실한 나만의 폼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또 그는 "커브에 대한 연구를 좀더 했다"고 밝혔다. 미국 캠프에서 김원형 투수 코치에게 커브를 좀더 잘던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어린왕자' 김 코치는 현역 시절 통산 21시즌 동안 545경기에서 134승(역대 5위)을 거둔 레전드다. 역대 최연소 노히트노런(1993년 4월 30일 전주 OB전, 20세 9개월 25일) 달성자이기도 하다.
특히 김 코치는 커브의 달인으로 불렸다. 떨어지는 낙차와 컨트롤 능력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윤희상은 "코치님께서 '커브의 각을 키우기보다는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도록 신경쓰라'고 말씀하셨다"며 "그것에 집중하면서 피칭을 하고 있는데 느낌이 괜찮다"고 설명했다.
프로 8년차던 지난 시즌 개인 첫 승을 거둔 윤희상은 이제 야구의 맛을 알기 시작했다. "1승만 하면 많은 것이 바뀔 것 같다"던 그는 정말 1승 후 2승을 더 추가했다. 이제는 SK 선발진의 주축 후보로 떠오른 상태다.
3년전 타자전향을 꿈꾸기도 했던 윤희상이 SK 선발진의 경쟁 체제에 확실하게 뛰어들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