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가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의 숨겨진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안성기는 16일 서울 종로 관훈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부러진화살' 300만 돌파 기념 자리에서 영화에 관한 여담을 들려줬다.
안성기는 "내 주변에 많은 분들이 있어 혹시 했는데, 오랫동안 알고 지낸 한 여성이 '영화에서 문성근 씨가 맡은 신 판사가 어떻게 그려지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영화에 대해 이야기 했더니 '아..사실은 제 남편이다"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지영 감독님께 '우리 진짜로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며 "이야기 뿐 아니라 영화적으로도 정말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우리 미래를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어떤 얘기가 들려도, 저는 자신있게 대했다.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생각한다"고 영화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그런가하면 정지영 감독은 "영화가 진실 허구 논란에 그치는 것도 같아 안타까웠다"라며 "그래도 논란이 있었다 할지라도 (잘 돼서)고맙다. 이 작품을 그렇게만 접근하는 것은 만든 사람의 진심을 희석시키는 것이라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논란은 이 영화의 운명 같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러진 화살'은 1991년 성균관대 수학과 김명호 조교수가 대학별 고사 수학 문제의 오류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가 1996년 2월 재임용에서 탈락했고, 이후 교수 직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 또한 기각 당하자 2007년 항소심 재판장을 찾아가 석궁으로 쏜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은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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