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울링’이 지난 16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17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하울링’은 16일 하루 동안 전국 9만 6296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사실 국내에서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는 유독 흥행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하울링’의 박스오피스 1위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동물영화는 ‘각설탕’과 ‘마음이’ 등과 같아 동물과 사람이 교감하며 감동을 이끌어내는 휴먼드라마 장르의 영화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가운데 동물을 소재로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영화가 만들어졌다. 2009년 개봉한 ‘차우’.
‘차우’는 인간 사냥에 나선 식인 멧돼지 차우와 이를 추격하는 추격대 다섯 명의 대결을 긴장감 넘치는 빠른 전개와 코믹한 감성으로 풀어간 영화다. 식인 멧돼지라는 신선한 소재, 생동감 있는 CG, 연기파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로 개봉 당시 주목받았지만 178만 관객에 그쳐 흥행에는 참패했다.
‘차우’가 흥행면에서는 실패했지만 스릴러 동물영화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봉된 동물 소재 영화는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 스토리가 대부분이었기 때문.
‘차우’ 이후로 동물을 소재로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는 ‘하울링’이 개봉했다. ‘하울링’은 짐승에 의한 연쇄살인이 발생하고 피해자들의 몸에 공통된 이빨자국이 늑대와 개의 혼혈인 늑대개임이 밝혀지고 피해자들이 서로 과거에 알던 사이임이 밝혀지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하울링’은 스릴러 동물영화의 포문을 연 ‘차우’로 도움닫기해서 흥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울링’은 스릴러의 긴장감 속에서도 마음을 자극하는 드라마 요소까지 갖추고 있어 관객들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하다.
‘하울링’이 흥행 돌풍을 일으켜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에 희망을 안겨주며 지속적으로 제작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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