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포털들이 발표한 실적을 보면 게임업계 빅5의 위치 변동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국내온라인 게임업계의 맏형을 자처하던 엔씨소프트가 신작 발표 연기 등으로 매출이 하락하면서 2위 자리에서 4위로 밀려났고,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시장에서 맹활약한 넥슨이 게임업계 사상 1조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최초로 1조 매출에 가입한 1위 넥슨의 경우 해외 매출이 4100억 원을 달성한 국내 매출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8100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매출은 무려 4500억 원.
2위로 올라선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중국 지역의 '크로스파이어' 일본에 진출한 '아바'의 활약에 힘입어 66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네오위즈 실적 선두에 선 '크로스파이어'의 경우 지난해 1월 동시접속자 수 230만 명을 시작으로 9월에는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자체적으로 세웠던 중국 온라인게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처럼 이제는 글로벌 공략이 순위 전쟁의 성패를 좌우하게 되자 게임업계가 해외 지역서 승부수를 띄우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게임. 지난 수년간 양질의 게임에 대한 판권 확보에 노력을 기울인 한게임은 자체 보유 IP 를 포함해 무려 21개 게임 타이틀에 대한 해외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게임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현지밀착형 마케팅 전략을 세운 한게임은 해외 현지의 유력 퍼블리싱 파트너들과의 협업으로 철저한 현지화 과정을 거쳐 해외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 위너온라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태국 전역에 '본투파이어'를 올 상반기 내에 서비스할 예정이며, 한국에서 대표 야구 게임으로 자리잡은 '야구9단'은 일본과 대만을 중심으로 퍼블리싱 할 예정이다.
'크로스파이어'의 활약에 힘입어 업계 2위로 떠오른 네오위즈게임즈도 일본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2012년 상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3인칭 슈팅 게임(TPS) ‘S4리그’를 서비스 한다.
네오위즈게임즈 자회사인 펜타비전서 개발한 스타일리쉬 액션 TPS 게임인 'S4리그'는 일본 뿐만 아니라 유럽지역서 동시접속자 1만 7000명을 넘기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게임. 북미지역과 유럽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동안 글로벌 진출에 한 발 물러나있던 넷마블도 자체제작 라인업을 14개까지 늘리며 경쟁력을 끌어올린 뒤 시선을 해외로 돌렸다. 최근 액션게임 ‘A오즈’를 최근 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넷마블은 횡스크롤 대전 액션 게임 '미니파이터'를 태국에 진출시켰다.
현지 시장을 분석한 넷마블은 태국판 슈퍼스타K 우승팀인 ‘AF7’ 12명 모두를 게임의 홍보대사로 선정했고, 게임 전문 채널인 지스퀘어를 통해 매주 금요일 '미니파이터' 단독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명실상부한 게임 업계의 1인자가 된 넥슨 역시 2012년 해외 사업을 더욱 더 튼실하게 다지겠다는 계획. 2002년 일본, 2005년 미국, 2007년 유럽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내 게임회사 중 가장 먼저 해외 시장 발굴을 시작했던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최강자로 떠올랐다. 시선을 동남아시아로 돌린 넥슨은 금년 중에 '카트라이더' 인도네시아 서비스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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