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맹타' 장기영, 톱타자 부활 알리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2.17 16: 10

넥센 히어로즈의 '리드오프' 장기영(30)이 스프링캠프서부터 완벽한 손발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장기영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4차례 열린 연습경기에서 13타수 7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장기영은 특히 4득점 3도루로 넥센 톱타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친 두개의 안타는 투수 번트 안타, 중월 3루타로 모두 '발로 만든 안타'였다. 장기영은 다음날인 14일 NC전에서도 우월 3루타, 우중간 2루타를 기록하며 손과 발을 고루 활용했다.

무엇보다 장기영의 맹타는 그의 타격이 회복됐다는 점에서 넥센에 희소식이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 "(장)기영이는 원래 발 하나는 빠른 선수다. 다만 방망이가 살아날 수 있느냐가 올해 기영이의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오른 손목 통증으로 고생해오던 장기영은 84경기에 나와 타율 2할4푼2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는 결국 시즌 마감을 앞두고 9월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10월 5일 TFCC(삼각섬유연골복합체) 수술을 받았다. 본인도 "그런 이름은 처음 들어봤다"고 할 정도로 낯선 수술. 손가락과 손목을 잇는 연골이 파열돼 그 부분을 봉합하는 수술이다.
이후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던 장기영은 "손목에 아주 통증이 없지는 않지만 훈련을 소화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며 재활이 긍정적임을 드러냈다. 박흥식(50) 타격코치도 "보통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상태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장기영은 연습경기의 맹타로 자신의 부활을 손수 알렸다.
올 시즌 넥센은 박병호와 이택근의 가세로 중심타선에 힘이 붙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계속된 상위타선 문제는 뚜렷한 답이 보이지 않았다. 장기영의 부재를 메워주던 고종욱도 지난해 말 상무에 입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영이 시즌 중에도 넥센 톱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면 넥센 타선도 무시할 수 없는 짜임새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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