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균재 인턴기자]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입가에 함박 웃음이 연일 끊이지 않는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에이스' 함지훈과 부상에서 돌아온 '3점슈터' 박구영의 대활약 때문이다.
모비스는 지난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대승하며 6연승을 질주했다. 이러한 성적의 일등공신은 득점 3위, 리바운드 2위에 올라있는 테렌스 레더와 어시스트 1위에 올라있는 국가대표 가드 양동근의 활약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모비스의 무서운 돌풍은 이 두 선수들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가 없다. 바로 함지훈과 박구영이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을 포함 KCC전 9전 전패라는 절대 열세를 안고 있었다. 올해도 KCC전 5연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던 터라 16일 경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함지훈과 박구영의 콤비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절대천적'이었던 KCC에 대승을 거뒀다.

두 선수의 활약은 기록이 증명해 준다. 함지훈은 복귀전이던 4일 오리온스전서 9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로 시동을 걸었고, 8일 창원 LG전 18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11일 고양 오리온스전 17득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12일 전자랜드전서는 13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16일 전주 KCC전 13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연일 맹활약을 떨치고 있다. 5경기 평균 14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의 MVP급 활약이다. 득점을 제외하고 전 부문 5위 안에 드는 기록(득점도 국내 선수 중 9위)이다.
박구영은 부상에서 복귀 후 최근 다섯 경기에서 3점슛만 17개를 터트렸다. 총 33개를 던져 17개를 성공시켰으니 적중률이 무려 50%를 넘는다. 스틸도 12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 공헌도가 매우 높았다. 함지훈과 박구영의 최근 활약과 기존의 에이스인 레더와 양동근의 활약을 더한다면 모비스의 6연승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록에서 볼 수 없는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는 훨씬 더 크다. 함지훈이 인사이드에서 공격이 막히면 외곽의 노마크에 위치한 박구영에게 패스를 해주고 이를 박구영이 고감도 3점슛으로 연결시키니 상대편은 박구영을 놔둘 수가 없다.
함지훈은 이를 적극 이용해 자신의 주특기인 훅슛과 골밑슛으로 득점을 올린다. 군 복무 시절 많이 연습한 미들슛 또한 높은 적중률을 자랑한다. 상대 팀은 인사이드 플레이가 좋은 함지훈에게 더블팀 수비를 하고 싶지만 박구영의 외곽을 의식해 자유롭게 내버려 둘 수밖에 없다. 말 그래도 함지훈+박구영 효과다.
모비스는 16일 KCC 전에서 레더(32득점 13리바운드)와 양동근(19득점 10어시스트), 함지훈(13득점 5R 6AS)과 박구영(14득점 3AS 4스틸) '판타스틱4'를 앞세워 KCC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프로농구서는 원주 동부가 15연승을 기록하며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을 정도로 절대 강자다. 하지만 기존의 레더와 양동근에 함지훈+박구영 효과를 장착한 모비스가 6연승을 질주하며 동부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우승팀이 어디가 될지 더욱 궁금해 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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