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선수 2명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이 드러난 흥국생명이 이번 사태에 늑장 대처한 것에 대해 '선수 보호가 최우선이었다'며 '가담 선수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17일 '이번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며칠 전부터 구단 및 선수들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자체 조사를 벌였다. 수 차례에 걸쳐 선수들과 개별 면담 등을 통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체 조사 결과 승부조작과 관련된 선수를 찾아낼 수 없었다. 의혹이 제기된 선수들은 모두 “전혀 모르는 일”, “그런 일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구단은 검찰 소환 전까지 선수들의 말을 믿어 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구단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러운 일에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구단도 무척 충격을 받았고 당혹스러웠다'며 '15일 검찰 조사 후 대구지검 관계자의 말을 듣고 남자에 비해 가담 사실이 경미하고 20대 여성 선수들의 불안한 심리에 따른 극단적 선택을 방지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단장을 제외한 구단 관계자가 경기장에 갈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구단 관계자들은 해당 선수 보호를 위해 다시 숙소로 되돌려 보내 일대일로 신변을 보호하고 있었으며 해당 선수의 부모를 숙소로 급히 불러 선수 부모에게 신병을 인계하는 등 수습을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이 매우 심각한 사안임을 통감하며 관계자에 대해 일벌백계의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고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며 '배구 팬들께 사과 드리며 철저한 대책을 수립해 팬 여러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흥국생명은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어도 경기에 뛰기 힘든 마당에 승부 조작 사실을 인정한 선수들을 경기장에 데려온 상식에 벗어난 행동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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