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을 주름잡았던 간판 예능 2개 프로그램이 우연찮게 같은 시기에 재정비에 들어간다.
일요일 예능의 절대강자였던 KBS ‘1박2일’과 지난해 봄 혜성처럼 등장해 일요일 예능 판도를 뒤흔들었던 MBC '나는 가수다‘가 그 주인공들.
‘1박2일’은 지난해 상반기 이승기, 강호동의 하차설이 나돌며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결국 올해 2월 방송을 끝으로 종영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에 후속 프로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가, 결국 시청자들이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1박2일’의 포맷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 기존 멤버 김종민, 이수근, 엄태웅에 새 멤버 김승우, 차태현, 주원, 성시경이 더해진 ‘NEW 1박2일’이 탄생했다.
‘나가수’ 역시 한때 15%의 육박했던 시청률이 하반기 들어서 점점 하락, 한자리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자, 결국 재정비에 들어갔다.
지난 12일 방송된 13라운드를 끝으로 휴지기를 가지기로 결정했고, 프로그램 기획자인 김영희 PD가 새롭게 합류해 시즌 2을 준비 중이다.
초반 시청자들을 감동으로 몰아넣었던 고음 위주의 경연에 시청자들이 식상해하자, 시즌 2에서 ‘성대대결’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복안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다.
또한 시즌 1 초반 김건모, 이소라, 임재범, 박정현 등 쟁쟁한 가수들을 한무대에 세우는데 성공했던 김영희 PD는 이번 역시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라를 비롯 이은미, 이적, 백지영 등이 캐스팅 물망에 올라와 있으며, 백지영은 ‘보이스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김영희 PD의 제안이 있을 경우 출연할 수 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MBC가 파업에 돌입한 상태라 ‘나가수’ 시즌2의 출범 시기는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NEW 1박2일’과 동시간대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같은 날 시작하는 것이 ‘나가수’에게는 백번 유리하다.
‘1박2일’의 후광을 안고 시작하는 새로운 시즌이 시청자들에게 각인되고 자리잡은 시점에서 ‘나가수’ 시즌2가 출격하게 된다면, 시청자들의 채널권을 뺏어오기 위해 또다시 고군분투해야하기 때문이다.
시즌 1 역시 인터넷 상에서 가장 ‘핫’한 프로그램이 되기도 했으나, ‘1박2일’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데는 실패했다.
새단장으로 돌아오는 ‘1박2일’과 ‘나가수’에 3월부터 생방송을 시작하게 되는 SBS ‘K팝스타’까지, 오는 3월 일요일 저녁 예능은 다시 한번 대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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