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이하 K팝스타)'가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등극, 시청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K팝스타'는 국내 3대 가요기획사 SM-YG-JYP의 대표 아티스트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지만, '수많은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첫 전파를 탄 'K팝스타'는 이런 우려를 단박에 불식시켰다. 이미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등 '이슈메이커' 프로그램이 포진한 일요 예능판에서 시청률 10.6%(AGB닐슨 전국기준)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이미 단단히 입지를 다지고 있던 '나가수'(9.9%)마저 제쳤다는 것.

'K팝스타'는 기존 프로그램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참가자의 배경이나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오직 가창력과 음색에 중점을 두고 있다. 타 오디션 프로에서 난무하는 눈물과 호소가 'K팝스타'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심사위원들의 독특한 심사평 또한 한 몫 했다. YG의 양현석은 냉철하고도 정확한 평가로 공정성을 유지했고, JYP의 박진영은 참가자들의 단점과 장점을 오목조목 잘 집어냈다. SM의 보아는 때로는 언니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따뜻하고 솔직한 심사평으로 호평을 받았다.
소위 말하는 '악마의 편집'도 없었고, 질질 끄는 '거북이 진행'도 찾을 수 없었다. 제작진은 무려 두 달에 걸친 해외 오디션 현장을 단 1회 만에 모두 보여주는 과감한 전개를 택했다. 열정과 의지가 있는 참가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오디션 과정에서 나오는 일종의 '해프닝'은 과감히 버리고 일취월장하는 참가자들의 실력에 조명을 비추고 있다. 이런 모습에서 시청자는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K팝스타'를 연출하고 있는 박성훈 PD는 "여기저기서 좋은 반응이 있어서 제작진 또한 힘내서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다. 이제 절반 정도 들어온 시점이니 끝까지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PD는 방송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뛰어난 연출력을 자랑하는 '실력자'다. 특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인기가요'를 다년간 연출했다. 거기에서 나오는 그만의 노하우가 'K팝스타' 생방송 무대를 멋지게 전달해 주는 것은 당연지사. 생방송이 더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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