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머리가 좋네요".
안양 KGC 이상범 감독은 17일 서울 SK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최근 문제가 불거진 승부조작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승부조작을 하는 사람들의 머리가 비상하다는 이야기도 했다.
지난 여름 프로축구에 이어 올 겨울 프로배구서도 터진 승부조작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브로커까지 끼어들면서 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이 감독은 "프로농구에서는 예전에 모 선수가 토토를 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가 있었다"면서 "우리가 농구할 때는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선수단 자체 조사를 한 결과도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 밝혀진 사실 외에도 검찰 조사 결과 브로커가 내놓은 말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다른 종목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로농구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팬들을 위해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KBL은 이사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이미 조사를 끝낸 상태.
특히 이상범 감독은 프로농구서 제기되고 있는 첫 득점, 3점슛 실패 등에 대해서 일반 사람은 도저히 상상하기 힘들다는 말을 했다. 이 감독은 "현실적으로 생각해 내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누가 점수를 어떻게 넣을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농구는 경기 조작을 하기도 힘들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들의 머리가 정말 비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의 말처럼 프로농구서 승부 조작이 일어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점수가 워낙 많이 나기 때문에 쉽지 않기 때문. 토토의 경우에도 정확한 점수가 아니라 점수대를 맞추는 것으로 승부를 벌인다. 그만큼 한 선수의 플레이로 경기가 조작될 가능성이 많지 않은 것이 농구.
이 감독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승부조작에 대해서 정말로 이해할 수 없고 그것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아이디어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