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더블더블' KT 낙승, 전자랜드 6위 추락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2.17 20: 55

미리 보는 6강 플레이오프서 부산 KT가 승리를 거뒀다.
KT는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찰스 로드의 19득점 10리바운드의 활약과 박상오(16득점), 양우섭(15득점), 조성민(14득점)의 고른 득점으로 89-70으로 낙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4위 KCC에 4경기 앞선 3위 자리를 고수했다. 동시에 KT는 전자랜드전 3연패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반면 공동 5위 전자랜드는 73일 만에 6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확정된 가운데 사실상 5위와 6위 자리만 안갯속이다. 외국인선수 허버트 힐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전자랜드는 내심 6위가 더 편할 수 있다. 전자랜드 입장에선 6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서 상대전적 4승 1패로 우세를 점하고 있는 3위 KT와 만나는 게 상대전적 2승 4패로 뒤진 KCC를 만나는 것 보다 유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리대로 하겠다"고 밝힌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주포 문태종과 주전 가드 신기성을 제외했다. 큰 경기를 앞두고 주전 전력에 휴식을 주며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
그러자 KT 전창진 감독은 한 술 더 떠 경기 내내 팔장을 끼고 벤치에서 경기를 관망하기만 했다. 찰스 로드가 2쿼터 중반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손을 놓고만 있다가 3쿼터 가벼운 부상을 입자 그제야 선수 보호차원에서 벤치로 불러 들였다.
벤치의 속내와는 관계없이 코트에 선 선수들은 전반 치열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외국인선수가 빠진 전자랜드는 곧바로 골밑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전반 KT가 18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낸 반면 전자랜드는 9개에 그쳤다. 대신 전자랜드는 전반 단 하나의 턴오버도 범하지 않으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KT는 로드가 19득점 10리바운드로 전반에만 '더블더블'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조성민이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으로 공격을 보조했다. 전자랜드는 이한권이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으로 분전하고 거친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주태수가 골밑에서 2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맞섰다. 전반은 KT가 40-35로 앞선 채 마무리지었다.
3쿼터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로드가 주태수와 충돌하며 쓰러져 코트를 떠난 가운데 KT는 양우섭(8득점)과 박상오(6득점)가 공격을 이끌었다. 3쿼터 한때 점수차가 2점으로 좁혀지기도 했지만 KT는 쿼터 종료 직전 조동현의 3점에 이은 양우섭의 뱅크슛으로 점수차를 62-55, 7점 차로 벌렸다.
양 팀 모두 외국인선수 없이 맞붙은 4쿼터는 점수차가 더욱 벌어졌다. KT는 조동현과 신인 김현민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에 전자랜드 신인 함누리 역시 3점슛 1개 포함 9득점으로 4쿼터 팀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4쿼터 리바운드를 단 하나밖에 잡아내지 못하며 제공권을 완전히 내줬고, KT는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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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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