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국내선수 라인업은 최고인 팀 아닌가. 스타팅 라인업에 실망했다".
KT는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찰스 로드의 19득점 10리바운드의 활약과 박상오(16득점), 양우섭(15득점), 조성민(14득점)의 고른 득점으로 89-70으로 낙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4위 KCC에 4경기 앞선 3위 자리를 고수했다. 동시에 KT는 전자랜드전 3연패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반면 공동 5위 전자랜드는 73일 만에 6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주포 문태종과 주전 가드 신기성을 제외했다. 큰 경기를 앞두고 무리할 필요 없이 주전에 휴식을 주겠다는 계산. 대신 전자랜드는 이현민 강혁 임효성 이현호 박광재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자 KT 전창진 감독은 경기 내내 팔장을 끼고 경기를 관망하기만 했고 대신 코치가 경기를 지휘했다.
경기가 끝난 뒤 KT 전창진 감독은 "전자랜드가 국내선수는 최고인 팀 아닌가. 그런데 스타팅 라인업을 보고 실망했다. 이기려는 생각이 있었으면 그런 라인업으로 안 나왔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여기에 "그런 전자랜드에 끌려가는 우리 선수들에게도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전 감독은 "오늘 경기는 마음 편히 뒤에서 전자랜드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확실히 코트에서 지휘하는 것과 벤치에서 보는 게 다르더라"며 "박상오가 많이 가벼운 것 같았다.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치러줬으면 한다"고 했다.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에 대해서는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로드는 3쿼터 초반 주태수와 충돌하며 코트를 떠나기 전까지 19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그러나 2쿼터 4분 만에 반칙 4개를 범해 파울트러블에 걸리기도 했다.
전 감독은 "지난 동부전 이후 로드가 발목이 조금 안 좋다고 했다. 플레이가 성의가 없었다. 그래서 전반 끝나고 지적도 많이 했다"며 "부상인 것 같다. 또 삐끗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전 감독에 파울트러블에 걸린 로드를 교체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저쪽(전자랜드)이 이기려고 하는 경기도 아니였는데…"라면서 "14분 만에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과연 파울아웃을 하고 나오는지 요령으로 경기를 풀어가는지 지켜보기 위해 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힐의 부상과 문태종 등 주축선수 부상의 우려가 있다고 생각했다. 홈에서 이기는 경기를 하려 했는데 잘 안 풀렸다. 힐은 다음 경기도 힘들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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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