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균재 인턴기자] "전자랜드를 만나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부산 KT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9-70으로 대승했다.
KT는 전자랜드전 3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KT의 박상오였다. 이 날 16득점 10R 5AS를 올리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박상오는 올해 초반 부진에 대해 "더 잘하려고 해서 그런지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에 적응을 잘 못한 것 같다. 좋은 경기를 못 보여 드린 것 같아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살아난 계기에 대해서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 내가 경기력이 안 좋던 시절 KCC전에서 미스 매치가 났는데 '혼자 막을 수 있다'는 상대 편 선수의 소리를 듣고 '내가 이 정도로 폼이 떨어졌구나 이러면 안 되겠구나'고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감독님, 벤치 눈치 보지 않고 자신있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서 역할에 대해서는 "단기전은 그날 선수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팀원 5명이 모두 유기적으로 움직여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그런 데서 허점이 나올 수 있어 전자랜드가 우리와 만나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전자랜드랑 붙으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와 상대 전적에서 뒤져 있는 것에 대해 "매번 3쿼터에서 앞서다가 4쿼터에 역전을 당했다. 집중력 부족이었다. 성민이와 로드가 2대2 플레이를 많이 해서 상대 수비가 막기 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서 전자랜드를 만날 경우에 대해서는 "내가 오펜스에서 도움을 많이 못줬는데 이젠 두 선수만의 플레이가 아니라 나로 인한 플레이도 생겨났다. 몸도 많이 올라왔고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전자랜드와 만난다면 다른 팀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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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