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승원, "10승 하면 신인왕도 따라 오겠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2.18 12: 16

"마운드에서 패기 넘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싸움닭 기질이 다분하다. SK 신인 우완 투수 문승원(23)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1라운드에 지명된 고려대 출신으로 계약금 1억8000만원을 받았고 구속이 최고 150km에 이른다. 위력적이면서도 완투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은 문승원이다.
문승원은 미국 1차 캠프에서 신인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선발 투수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다. 이만수 감독과 성준 투수 코치로부터 "제법 볼 끝이 있다. 조금만 더 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상태다. 무엇보다 몸쪽 승부에 대한 부담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를 받았다.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 특히 번트 후 수비나 견제처럼 투수가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는 그는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 만큼 자리를 잡고 싶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문승원은 "처음 SK에 지명됐을 때는 잘하는 팀인 만큼 선배와 후배의 위계질서가 엄격할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들어와보니 선배들이 너무 잘챙겨 주신다. 정말 편하게 잘 적응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투수였다. 고교(배명고) 2학년 겨울 때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대학(고려대) 3학년 겨울에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로 진출한 다르빗슈 유의 투구폼 동영상을 쉬지 않고 돌려보며 밸런스를 찾으려 애를 썼다.
"다르빗슈가 내 롤 모델"이라고 말하는 문승원은 "위기를 즐길 줄 알고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준비 중인 문승원의 목표는 당연히 선발 투수 자리를 꿰차는 것이다.
"일단 선발진에 합류하는 것이 목표"라는 문승원이지만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묻자 "10승을 하면 당연히 신인왕이 따라오지 않겠는가"라면서 "타이틀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열심히 하면 그런 영광이 따를 것으로 본다"고 미소를 지었다.
문승원의 마지막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은퇴할 때 어떤 투수로 기억되고 싶나'라는 질문에 "마운드에서 패기 넘치는 선수였고 타자와 승부할 줄 아는 싸움닭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다르빗슈를 목표로 삼고 있는 문승원이 올 시즌 SK 마운드에서 그릴 활약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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