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미치 탈보트(29, 삼성)가 첫선을 보였다. 물론 기대했던 만큼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탈보트는 18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0-2로 뒤진 5회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탈보트는 선두 타자 스루오카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요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 병살로 잠재웠다. 그리고 이토이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날 탈보트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또한 위력적이었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이충무 운영팀 과장에 따르면 탈보트는 이날 첫 등판을 앞두고 굉장히 긴장했다고 한다. 이 과장은 "탈보트는 첫 등판마다 긴장하는 편"이라면서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안정감있게 제 몫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탈보트가 선두 타자 스루오카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에 대해 "포수가 슬라이더 사인을 요구했는데 긴장한 나머지 직구로 착각하고 던지려다 갑자기 그립을 바꾸는 바람에 안타를 맞게 됐다"고 전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탈보트의 첫 등판에 대해 호평했다고 한다. 직구의 위력 뿐만 아니라 변화구 컨트롤 등 모든 면에서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 이 과장은 "현재 100% 컨디션이 아닌 만큼 직구 구속은 더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감독은 "탈보트는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거둔 투수인 만큼 높이 평가하고 싶다. 구속이 빠르고 여러가지 변화구를 잘 구사한다"며 올 시즌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점찍었다. 탈보트가 류 감독의 기대에 보답한다면 삼성 선발진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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