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신인 유망주 신본기(23. 내야수)가 절정의 타격감각을 과시하며 올 시즌 주전경쟁에 불을 붙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8일 일본 가고시마 난고구장에서 벌어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내야수 신본기의 투런포와 9회 이인구의 동점 적시타를 묶어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해 홍백전을 제외하고 처음 가진 연습경기에서 롯데는 젊은 투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데 주력했다.
롯데는 1회 선두타자 김주찬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조성환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 선발 진명호는 2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지만 3회 첫 타자 타카야마에 좌월 솔로포와 안타를 연속으로 허용해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올라온 이경우는 하라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신본기의 투런포가 터진 건 4회다. 이날 선발 3루수로 출전한 신본기는 첫 타자 박종윤이 볼넷을 얻어 걸어나가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16일 청백전에서 2루타를 터트리며 장타력을 뽐냈던 신본기는 이날 솔로포 한 방으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3-4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선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로 출루에 성공, 이인구의 동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투수는 모두 6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진명호는 최고 구속 141km의 직구로 첫 2회는 잘 막았으나 3회 홈런을 허용하며 2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재곤은 2⅓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고 김수완은 2이닝동안 탈삼진 1개 포함 퍼펙트투로 기대를 높였다. 또한 16일 청백전에서 최고구속 144km를 기록해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여줬던 박동욱은 이날도 최고구속 143km를 찍으며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경기가 끝난 뒤 롯데 양승호 감독은 "투수들은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시험 등판했는데 잘 했다"며 특히 "신본기는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큰 활약을 해 줘 앞으로 기대가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양 감독은 주전 마스크를 썼던 이동훈에 대해 "투수들을 편안하게 리드해 줘 걱정을 덜었다"면서 "연습경기 첫 게임이니 앞으로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취약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첫 공식 연습경기로 시동을 건 롯데는 22일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 구장에서 지바 롯데와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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