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이 제 페이스대로 올라오고 있다".
한화가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18일 밤 일시 귀국했다. 한화는 19일 오전 9시 비행기로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돼 한 달간의 일정을 마친 1차 캠프에서 한대화 감독이 꼽은 최대의 성과는 투수진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제 페이스대로 올라오고 있다"며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를 해봐야 자세히 알겠지만 진행 과정이 만족스럽다. 몇몇 선수를 꼽기 보다 전체적으로 제 페이스대로 잘 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자체 홍백전 등 5차례 연습경기에서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2.14에 불과했다.

한화는 박찬호와 송신영 그리고 브라이언 배스가 새로운 전력으로 마운드에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기존의 선수들도 강한 자극을 받으며 건전한 내부 경쟁 체제가 형성됐다. 다만 새 외국인 투수 배스에 대해 한 감독은 "아직 전력으로 던지지 않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배스는 마지막 자체 홍백전에 나와 2이닝 4피안타 3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야수들의 페이스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한 감독은 "타자들의 타격 감각이 올라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5차례 연습경기 팀 타율이 2할5푼8리. 한 감독은 "오키나와에서는 연습경기 위주로 한다. 타자들이 연습경기를 통해 최대한 실전 감각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3루와 외야 경쟁에 대해서도 "다들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아직 더디다"며 야수들의 분발을 더욱 촉구했다.
한화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투수 신주영·정민혁, 내야수 오선진, 외야수 오재필이 각각 허리·두통·발목·어깨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다. 한 감독은 "다들 큰 부상은 아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실전 경기를 계속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 것 같아 부상을 먼저 치료하라는 의미"라며 실전 돌입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사이판에서 왼쪽 어깨 재활을 하고 있는 장성호도 이번달까지 재활훈련을 마치는 대로 다음달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다. 한 감독은 "한국에 들어가면 날씨가 춥다. 경기에는 나오지 않더라도 날씨가 좋은 일본에서 연습을 하라는 차원이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장성호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20일 자체 훈련으로 2차 캠프를 시작하는 한화는 21일부터 일본팀과 3차례, 한국팀과 10차례 연습경기를 가진 뒤 다음달 12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