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게 15승씩'.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31)과 차우찬(25)이 올 시즌 30승 합작을 다짐했다.
우완 윤성환과 좌완 차우찬은 삼성 선발진의 든든한 축. 다승왕 출신 윤성환은 지난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14승)을 세웠다. 지난해 8월 26일 두산전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1일 SK전까지 5연승을 질주했다. 윤성환은 승률 2위(.737), 평균자책점 5위(3.54)에 오르는 등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었다.

2010년 데뷔 첫 10승 고지 등극과 더불어 승률왕 타이틀까지 획득한 차우찬은 작년에도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말 그대로 난공불락이었다.
원정 경기 룸메이트인 윤성환과 차우찬은 생애 첫 15승 고지를 밟으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될 각오. 지난해 괌 캠프에 일찍 합류한 덕분에 팀내 다승 1위에 올랐던 윤성환은 이번에도 '약속의 땅' 괌에서 담금질에 나섰다. 당시 그는 "지난해 일찍 가서 좋은 결과를 거둔 만큼 이번에도 그런 기분으로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차우찬까지 가세했다.
이들에게 15승의 의미는 크다. 2009년과 지난해 14승을 달성한 윤성환은 올 시즌 1승 더 거두며 특급 선발 요원으로 입지를 굳힐 기세. 괌 1차 전훈 캠프부터 착실히 몸을 만든 만큼 부상만 없다면 15승 달성은 어렵지 않을 듯.
차우찬 역시 마찬가지. 2년 연속 10승에 만족할 순 없다. 사자 군단의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10승 달성은 뭔가 부족하다. 그래서 차우찬은 생애 첫 15승 달성을 겨냥했다. "3년 연속 10승 등극 뿐만 아니라 올 시즌에는 반드시 15승을 달성하고 싶다".
윤성환은 "올 시즌 우찬이와 함께 30승을 합작하는게 목표"라며 "우찬이에게 목표 승수를 물어보면 15승이라고 대답한다.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지만 에이스로서 15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좌완 15승은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욕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우찬이가 15승 달성이라는 목표를 마음 속에만 간직했었는데 최근 들어 조금씩 드러낸다"고 전했다.
윤성환은 후배에 대한 칭찬을 늘어 놓았다. "우찬이의 센스는 최고다. 후배로서 제 할 일은 다 한다. 다 알다시피 정말 착하다. 우찬이같은 후배는 없다. 예의가 바르고 심성이 정말 바르다. 그래도 그라운드에서의 승부 근성과 독기는 대단하다".
30승 합작을 다짐한 윤성환과 차우찬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삼성의 2연패 달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최소 30승 합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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