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경, “팀 위해 타협하지 않는 선수 되겠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2.19 10: 00

“10년 넘게 한 팀에서만 뛰다가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팀을 위하는 선수. 그리고 팀을 위해선 타협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LG 유니폼을 입은 16년차 베테랑 내야수 김일경(33)이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올 시즌 각오를 전했다.  
1997년 현대에 입단한 김일경은 현대 황금기 시절부터 젊은 팀 넥센의 리빌딩까지 산전수전을 겪었다. 현대의 황혼기였던 2007년부터 팀의 주전 2루수로 올라섰고 안정된 수비력과 팀 배팅, 빠른 발로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해왔다. 2009시즌과 2010시즌에는 100경기 이상을 출장해 2년 연속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LG는 첫 번째 라운드에서 김일경을 지목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전 2루수를 맡았던 박경수의 공백을 메우고 어린 내야진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줄 선수로서 김일경을 택한 것이다. 
김일경은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는 것은 처음이라며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장소가 있는지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넥센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LG에 와서 보니까 젊고 좋은 선수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주전 경쟁이 굉장히 치열한 상황이다”라며 선수 한 명이 아닌 팀 전체의 기량이 상승하는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일경의 말처럼 현재 LG 내야진은 주전 자리를 향한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김일경 역시 서동욱, 김태완과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상황. 지난 시즌까지의 모습을 놓고 보면 타격에선 서동욱과 김태완이 뛰어나지만 수비력과 팀 배팅에선 김일경이 이들보다 우위에 있다.
김일경은 단순히 주전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후배들을 잘 이끄는 선수, 즉 팀을 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성적을 챙기는 것 보다는 팀의 입장을 생각하고 후배들의 발전을 도모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뜻이다.
김일경은 “10년 만에 찾아온 변화다. 나로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나 자신에게도, 그리고 LG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팀 위하는 선수. 그리고 팀을 위해선 타협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LG가 모래알이라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 와서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제대로 뭉치고 있다. 개인적인 변화와 함께 기대되는 이번 시즌이다”고 포부를 보였다.  
13년 만에 새 유니폼을 입게 된 김일경이 LG의 젊은 내야진을 이끌고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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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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