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쪽 견제의 시작인가.
오릭스 이대호(30)가 지난 18일 첫 대외 공식전을 가졌다. 한신과의 연습경기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1타수 무안타와 볼넷 1개를 골랐다. 특히 첫 번째 타석부터 몸쪽 공략을 당하는 장면이 벌어졌다. 견제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한신의 투수 아키야마가 던진 4번째 공이 몸쪽으로 파고들면서 이대호의 왼쪽 새끼손가락 부근을 맞고 튀었다. 이대호는 몸에 맞는 볼이라고 주장했지만 파울로 판정됐다. 이대호는 차분히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경기후 그는 "그립을 말아쥐고 있었기 때문에 명백히 사구였다. 만일 공식전이었다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맞은 곳이 부어올라 20일 경기 출전은 잘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제는 이같은 장면이 계속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본투수들은 몸쪽을 집중공략해 공포감을 심어준 뒤 바깥쪽 혹은 떨어지는 포크볼로 유인한다. 이날 상대는 센트럴리그 한신이었찌만 퍼시픽리그 팀들의 몸쪽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릭스는 드래프트 1위로 뽑은 내야수 아다치 료이치(24)가 오른손 엄지 골절상으로 입어 개막이 절망적이다. 는 이런 가운데 오카다 감독의 옛 친정팀이 이대호를 상대로 몸쪽 공격을 전개하자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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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노자(日 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