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결승타' 김경문의 NC, 두산에 대역전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20 02: 24

NC 김경문 감독이 친정팀 두산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 시애틀 매리너스 연습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8회초 터진 나성범의 결승 2루타로에 힘입어 6-3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NC는 한국의 1군팀들과 5차례 연습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2승3패로 기대이상 선전을 펼치며 신생팀다운 거침없는 패기를 과시했다.
이날 경기는 김경문 감독의 친정팀 첫 상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1982년 OB의 원년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 출신으로 배터리코치를 거쳐 2004년부터 8년간 두산을 이끈 '베어스맨'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13일 자진 사퇴하며 두산을 나왔고, 8월31일 NC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김 감독과 두산의 만남은 약 8개월 만이었다. 그만큼 경기내용도 흥미롭게 흘러갔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5번 이원석이 NC 선발 노성호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은 선발 홍상삼이 3회까지 탈삼진 5개 포함 퍼펙트로 완벽히 틀어막으며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NC는 6회 2사 후 9번 타자 포수 김태우의 중전 안타가 나오기 전까지 퍼펙트로 철저히 끌려다녔다.
결국 추가점도 두산이 올렸다. 6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의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최준석과 이원석이 바뀐 투수 정성기로부터 각각 볼넷과 사구를 얻어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대타 오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박세혁의 타구를 NC 좌익수 이명환이 실책을 범하는 사이 2루주자 이원석이 홈을 밟아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NC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 2번 나성범이 조승수로부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게 추격의 시작이었다. 후속 강진성과 이명환도 연속으로 몸에 맞는 볼을 얻어냈다. 조승수의 3연속 사구로 잡은 NC의 무사 만루 찬스. 두산은 김강률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NC 김종찬이 좌측으로 빠지는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단숨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NC에게는 8회초가 기다리고 있었다. 두산의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선두타자 9번 김태우가 좌측 2루타를 쳤다. 박민우의 3루 땅볼 때 대주자 이성엽이 3루로 진루하며 1사 3루. 여기서 나성범이 노경은으로부터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NC의 해결사 나성범 방망이에 의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여세를 몰아 NC는 대타 박상혁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 김종찬과 이상호의 연속된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과 쐐기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6-3. NC는 8~9회를 원종현과 김진성이 1이닝씩 실점없이 막아내며 짜릿한 대역전승을 완성시켰다.
결승타는 나성범이 터뜨렸지만 5번타자 우익수 김종찬이 3타점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9번타자 포수 김태우도 6회 퍼펙트를 깬 첫 안타 포함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선발 노성호는 4⅓이닝을 2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4번째 투수 문현정이 7회말 1사 1루 위기에서 정수빈을 2루 쪽 병살타로 유도하며 구원승을 따냈다. 마지막 9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아낸 김진성이 세이브를 수확했다.
두산은 선발 홍상삼이 3이닝 5탈삼진 무실점, 진야곱이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5회까지 퍼펙트를 합작한 게 위안거리였다. 김동주와 손시헌이 이날 경기에 나오지 않았고, 오재원과 양의지은 교체로 경기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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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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