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애리조나 리그’ 1무 2패로 마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2.19 08: 27

신생팀에게까지 승리를 헌납하는 등 고쳐야 할 점을 제대로 느낀 세 경기였다.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두산 베어스가 ‘애리조나 연습 리그’ 세 경기를 1무 2패의 성적으로 마쳤다.
두산은 1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 시애틀 매리너스 연습구장에서 열린 신생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서 3-6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15일 KIA와의 연습경기서 9-10으로 패한 뒤 16일 넥센전서 4-4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산은 올해 2군에서만 뛰어야 하는 팀에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투수진에서는 아직 젊은 선수들이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었다. KIA전 선발로 나선 서동환(26)은 두산 투수진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선수였으나 3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넥센전 선발로 등판한 좌완 유망주 정대현(21)도 3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그리 좋은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다.

NC전 선발로 나선 홍상삼(22)은 3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여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고 좌완 진야곱(23)도 2이닝 퍼펙트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선발 후보로도 꼽히던 조승수(22)가 7회 연달아 몸에 맞는 볼 세 개를 내주며 장점인 제구력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뒤를 이은 셋업맨 후보 김강률(24)은 결국 만루 위기에서 김종찬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으며 흔들리고 말았다.
타격 면에서도 보완할 점이 많았다. NC전 2회 두산은 이원석(26)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은 뒤 오장훈(28)의 삼진 후 최주환(24)의 우익선상 3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으나 여기서 추가점을 뽑지 못하며 달아나지 못했다. 5회 1사 1,2루 상황도 이종욱(32)의 삼진과 임재철(36)의 범타로 득점에 실패했으며 6회 2득점도 무사 만루에서 오재원(27)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상대 실책에 편승해 올린 득점이다. 득점 찬스에서 제대로 된 클러치 타격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모두 지난해 두산이 지적받았던 단점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및 전열 이탈로 5위에 그쳤으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 자리를 대체할 유망주들이 확실하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말과도 같다. ‘무한 경쟁 체제’를 표방하며 닻을 올린 ‘김진욱호’지만 1.5군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결국 내부 전력 정체 현상 밖에 나오지 못한다. 연습경기 경기력만 보면 결국 ‘지난해 경기력의 답습’이라는 말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진정한 경쟁과 유망주들의 두각이 없다면 김진욱 감독의 당당한 각오는 한갓 ‘이상론’이 될 수도 있다. 애리조나 리그서 아직 더 보완해야 할 점을 더 많이 발견한 두산이 시즌 개막까지 남은 시간 동안 이를 제대로 수정할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