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중계'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2.19 11: 11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TV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 달라졌다. 각 방송사의 자기 프로그램 홍보나 일부 톱스타 찬양에 목을 매던 옛날과 달리 과감하게 연예계 속 불편한 진실들을 파헤치는 취재 보도로 시청자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TV 연예 정보 프로의 변화를 이끄는 대표주자는 KBS 2TV 토요일 저녁의 간판프로 '연예가중계'다. 연예계 각종 사건사고와 의혹이 생길 때마다 과감하게 카메라를 비추더니 19일 방송에서는 대부분 언론이 침묵하고 있는 故 손문권 PD의 자살 사건을 재조명, 논란에 불을 붙였다.
SBS 드라마 '신기생뎐' 등을 연출한 손문권 PD의 자살은 무려 한달여가 지난 뒤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그의 아내인 임성한씨가 톱랭킹의 방송작가이고 고인 자신이 영향력 있는 드라마 PD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다.

방송가에서 일부 암묵적으로 떠돌던 손 PD의 자살건은 지난 13일 한 매체가 "손 PD가 지난 1월 21일 일산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것을 임 작가가 처음 발견했다"며 손 PD 유족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순식간에 장안의 화제가 된 이 사건은 후속 보도가 사라진채 금세 모습을 감추는 듯 했다. 평소에도 외부와의 교류를 즐기지 않는 임 작가가 입을 굳게 다문데다 개인 사생활 보호라는 특수상황이 감안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족들이 계속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실을 이날 '연예가중계'가 보도하면서 손PD의 자살 사건에 대한 궁금증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방송에서 고인의 모친은 "듣기로 자살 당일 둘이 안 좋을 일로 다투고 나서 아이는 차를 가져가서 그렇게 자살했고, 얘(임성한)는 다투고 나갔다가 돌아오니 연락이 안되서 집으로 찾아가 사실을 알았다더라"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결국 그는 "아직 채 피지도 못하고 그렇게 갔다. 다른 것은 바라지 않는다.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였는지 꼭 세상에 알려주고 싶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현재까지 임 작가는 손 PD의 자살 사실을 시부모에게만 알리고 이외의 가족 친지와 지인들에게는 '심장마비에 따른 사망'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임작가가 공식적으로 아무런 말을 하지않고 있어 사실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연예가중계'와 인터뷰에 응한 고인의 여동생은 모친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오빠가 대학교 때까지 일기를 훔쳐봤다. 유서의 필체는 오빠의 것이 아니다. 우리 오빠는 원래 악필이다"며 아예 유서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오빠의 자살을 정확히 알리지 않은 시누이 임 작가를 향해 "대중을 속이는 작가가 되면 안되지 않겠나"라고 성토했다.
고 손 PD는 SBS 프로덕션 교양 전문 PD로 입사한 후 지난 2005년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의 조감독을 맡으면서 임 작가와 인연을 맺었다. '하늘이시여' 집필을 맡은 연상의 임 작가와는 지난 2007년 결혼식을 올렸고, 이 사실을 '하늘이시여'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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