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키스톤 콤비, GG 공동 수상을 꿈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19 21: 30

"데뷔 첫 골든 글러브를 한 번 타고 싶다". (2루수 신명철) "같은 팀의 키스톤 콤비가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다는 자체가 1년간 호흡을 잘 맞췄다는 의미 아닐까". (유격수 김상수)
삼성 라이온즈의 '말띠 키스톤 콤비' 신명철(34)과 김상수(22)가 골든 글러브 공동 수상을 올 시즌 목표로 내걸었다. 관록과 패기로 어우러진 이들은 2010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추며 삼성 내야진을 지키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 참가 중인 신명철과 김상수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센터라인의 핵답게 철벽 수비를 구축할 기세.
지난해 2할대 초반의 빈타와 더불어 수비 범위가 좁아졌다는 지적을 받았던 신명철은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 중이다. "훈련 성과가 아주 좋다. 작년 캠프에 비해 컨디션이 더 좋다. 그땐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겨우내 순발력 강화 훈련에 몰두했던 신명철은 20대 못지 않은 몸놀림을 뽐내며 2009년의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다.

데뷔 4년차 김상수는 전훈 캠프를 통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 김상수를 바라보는 삼성 코칭스태프는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김성래 삼성 수석 코치는 "확실히 좋아졌다. 이제 좋아질때 됐잖아. 무엇보다 훈련할때 표정이 밝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년간 손발을 맞춘 덕분일까. 서로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신명철은 사자 군단의 주전 유격수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 김상수에 대해서 "8개 구단 유격수 가운데 수비 범위는 최고"라고 극찬했다. 지난해 최다 실책 1위(22개)에 올랐지만 "워낙 수비 범위가 넓고 송구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조금 있었을 뿐"이라고 감싸 안았다.
김상수에 대한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어깨도 좋고 타격도 뛰어나다. 하나를 알려주면 서너 개를 깨닫는다. 한 번 말하면 딱 아니까 좋다". 김상수와 12년 차이지만 소통의 어려움은 없다. 신명철은 "내가 워낙 동안(童顔)이잖아. 생각도 젊고. 상수가 신조어를 사용하더라도 다 알아 듣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상수 또한 "2010년부터 신명철 선배님과 함께 호흡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옆에서 서두를때면 선배님께서 한 마디씩 해주신다. 함께 있으니 든든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훈 캠프를 통해 송구의 정확성 향상에 주력 중인 김상수는 눈에 보일 만큼 좋아지는걸 느끼고 있다. 실력 만큼 자신감 역시 쑥쑥.
역대 최고의 키스톤 콤비였던 강기웅 코치와 류중일 감독과 한 팀에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 아닐 수 없다. 한편으로는 전설의 키스톤 콤비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겠다는 열망도 숨길 수 없다. 신명철은 "류 감독님과 강 코치님의 키스톤 콤비는 환상이다. 레전드와 비교 자체가 말도 안된다"며 "훌륭한 지도자 밑에서 훌륭한 선수가 나온다고 한다. 전설을 뛰어 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상수는 "최고의 키스톤 콤비였던 류 감독님과 강 코치님과 함께 한다는게 영광"이라면서 "역대 최고의 키스톤 콤비에 한 번 도전하고 싶다.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게 목표"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이들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한국시리즈 2연패는 물론 골든 글러브 동반 수상까지 꿈꾸고 있다. 신명철은 "데뷔 첫 골든 글러브를 한 번 타고 싶다"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김상수는 "같은 팀의 키스톤 콤비가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다는 자체가 1년간 호흡을 잘 맞췄다는 의미 아닐까"라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팀의 키스톤 콤비가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경우는 7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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