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를 유로2004 정상에 올려놓았던 ‘킹 오토’ 오토 레하겔(74, 독일)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의 지휘봉을 잡고 1년 8개월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AFP통신은 19일(한국시간) “오토 레하겔 감독이 현재 강등권에 떨어져 있는 헤르타 베를린의 감독으로 내정되며 12년 만에 다시 고향 분데스리가로 돌아왔다”고 보도하며 “임기는 올 시즌 말까지이다”라고 덧붙였다.
1972년 34살의 나이로 FC 자르브뤼켄의 감독으로 지도자 데뷔한 레하겔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2000년 카이저슬라우테른을 떠날 때까지 28년간 오로지 독일 프로축구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그리스 감독으로 처음 국가대표팀을 지휘하기 시작한 레하겔 감독은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로2004에서 전통의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 ‘킹 오토’라는 애칭과 함께 세계적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이후 그리스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현재까지 휴식을 취했다.
헤르타 베를린의 미하엘 프리츠 단장은 독일 빌트와 인터뷰에서 “현재 팀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보다 경험있는 지도자가 필요했고, 그 인물로 레하겔 감독이 적격이었다.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레하겔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와 기대감을 표출했다.
다음주부터 미하엘 스키베 감독의 뒤를 이어 팀을 본격적으로 지도하게 될 레하겔 감독은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인해 얻게 된 ‘오토 제독’이라는 별명답게 “나는 민주적인 독재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헤르타 베를린은 아직 끝나지 았다. 훈련과 규율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헤르타 베를린은 19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 0-1로 패하는 등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현재 리그 15위(4승8무10패, 승점 20점)에 머무르고 있는 등 강등 위기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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