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현대캐피탈이 혼란에 빠진 KEPCO45를 가볍게 물리치고 2위 추격의 희망을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서 승부조작 파문으로 진통에 시달리고 있는 KEPCO45를 3-1(25-17, 26-28, 25-20, 25-15)로 완파했다. 수니아스(30득점, 공격성공률 61.11%)와 문성민(22득점, 공격성공률 56.66%)이 맹활약하며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7승째(11패, 승점 54점)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2위 대한항공에 5점차로 따라붙으며 2위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반면 승점 2점 차이로 3위 현대캐피탈을 바짝 추격했던 KEPCO(17승11패)는 승점을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승부조작 관련으로 주전 세터가 모두 빠진 KEPCO는 2년차 김천재를 주전 세터로 내세웠다. 안젤코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김천재는 1세트에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KEPCO가 흔들리는 초반을 놓치지 않고 문성민과 최민호가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하며 점수를 크게 벌렸다. 결국 1세트는 25-17로 현대캐피탈이 가져갔다.
KEPCO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1세트를 허무하게 넘겨준 후 2세트에 들어오자마자 안젤코가 살아났다. 조금씩 김천재와 플레이에 익숙해진 안젤코가 서브 에이스를 시작으로 공격에 연달아 성공하며 초반 기세를 잡아 3-7까지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은 수니아스가 블로킹으로 공격을 봉쇄하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최석기의 서브 에이스를 놓치며 24-24 듀스를 허용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KEPCO와 듀스에 듀스를 거듭한 끝에 권영민의 포지션 폴트로 26-28로 KEPCO에 2세트를 내줬다.
문제는 3세트였다. 콜플레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KEPCO는 잦은 마찰과 충돌로 안젤코와 조현욱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KEPCO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문성민이 맹공을 퍼부으며 점수를 21-17로 벌렸고, 교체투입된 임동규가 시간차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25-20으로 3세트를 가져간 현대캐피탈은 여세를 몰아 수니아스-문성민-최민호가 공격을 퍼붓고 임동규가 지원사격에 나서며 25-15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KEPCO는 주전 세터로 나선 김천재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안젤코(34득점, 공격성공률 56.60%)가 고군분투했지만 승리를 따내는데 실패하며 분루를 삼켜야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대전 충무체육관서 6위 LIG손해보험을 맞아 세트스코어 3-1(25-20, 25-21, 23-25, 25-20)로 승리를 거뒀다. '득점기계' 가빈(39득점, 공격성공률 64%)이 맹활약한 가운데 박철우(19득점, 공격성공률 56%)가 뒤를 받쳐준 삼성화재는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LIG에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반면 LIG는 승수 추가에 실패하며 7승 21패에 머물렀다.
LIG는 1세트서 치열하게 삼성화재를 쫓아가며 접전을 벌였으나 결정적인 순간 이경수가 서브 아웃을 범했다. 여기에 바로 가빈이 서브 에이스를 얻어내며 점수를 22-20으로 벌렸고, 박철우 오픈 공격을 묶어 1세트를 25-20으로 가져갔다.
2세트 역시 박철우의 블로킹으로 초반에 점수를 벌린 삼성화재는 큰 위기 없이 리드를 놓치지 않은 채 25-21로 마무리지었다. LIG는 김요한과 이경수의 활약을 발판으로 삼성화재의 추격을 뿌리치고 23-25로 3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4세트 1점차 승부, 치열한 접전 끝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6개)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준 가빈의 맹공에 무릎을 꿇었다.
강팀답게 뒷심을 보여준 삼성화재는 4세트를 25-20으로 가져가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경기서 김요한(31득점)은 생애 첫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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