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상승세와 외국인 선수의 결장을 감안하면 승리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시즌 전 대형 신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포워드가 좋은 득점력을 선보이며 연패 스토퍼가 되었다. 인천 전자랜드가 고양 오리온스의 3연승을 저지하고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전자랜드는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 오리온스전서 26점을 올린 루키 함누리의 활약에 힘입어 막판 상대 추격을 따돌리고 80-76으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5승 25패(6위, 19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4연패를 마감하고 승률을 5할에 맞췄다.
반면 올 시즌 팀 최다 3연승에 도전하던 오리온스는 상대 악재를 파고들지 못하고 자충수에 빠지며 고배를 마셨다. 시즌 전적 17승 32패(8위)로 7위 도약의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의 무릎 부상으로 인해 주태수가 센터로 나섰고 주포 문태종도 스타팅 멤버로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지 못했고 오히려 문태종이 1쿼터서만 3점포 2개를 쏘아올리며 전자랜드의 리드를 가져왔다. 1쿼터는 전자랜드가 21-19로 앞선 채 끝이 났다.
2쿼터 오리온스에서는 루키 가드 조효현의 활약을 주목할 만 했다. 조효현은 3점포와 멋진 더블클러치 레이업까지 곁들이며 2쿼터에만 7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전자랜드에서는 신인 포워드 함누리가 2쿼터에만 3점슛 1개 포함 9득점을 올린 뒤 종료 버저와 함께 정병국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던진 3점슛이 백보드를 맞고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2쿼터도 전자랜드가 39-37로 앞선 채 끝났다.
3쿼터 분위기는 전자랜드 쪽으로 흘러갔다. 2쿼터 달궈졌던 함누리의 슛 감각이 3쿼터에서도 식지 않은 것. 반면 오리온스는 쿼터 초반부터 반칙을 쌓으며 자충수에 빠져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3쿼터는 전자랜드가 66-52로 앞서며 종료 버저가 울렸다.
경기 중반 이후 급격히 식어버린 오리온스의 야투는 시간이 갈 수록 점차 림을 외면했다. 그러자 오리온스는 베테랑 슈터 조상현을 투입해 난국을 타개하고자 했고 급기야 경기 종료 7분 28초전에는 조효현을 빼고 전정규를 투입, 윌리엄스에게 볼배급을 맡기고 슈터 두 명을 전진배치했다. 7위 도약을 위한 바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종료 3분 30초를 남기고 김동욱과 윌리엄스의 연속 득점으로 68-73까지 추격한 오리온스. 그러나 전자랜드는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종료 2분 전 이한권의 3점포로 결정적인 순간 득점으로 연결지었다.
종료 1분 1초 전 김동욱의 속공 3점포로 74-78까지 추격한 뒤 27.3초 전 이현호의 자유투 2구 불발로 실낱같은 기회를 얻은 오리온스. 그러나 4쿼터 포인트가드 없이도 극적인 역전승을 노리던 오리온스는 결국 원활하지 못한 볼배급과 승부처에서 슛 불발로 인해 고전하며 결국 중요한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 19일 전적
▲ 고양
고양 오리온스 76 (19-21 18-18 15-27 24-14) 80 인천 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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