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점’ 함누리, “내 몫 하며 과감히 공격하겠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2.19 17: 53

“저는 스코어러가 아니니까요. 제 임무에 충실하면서 기회가 온다면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슛을 시도하고 싶습니다”.
데뷔 후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세우며 팀 연패를 끊은 신인 포워드 함누리(24. 인천 전자랜드)가 겸손하게 자신의 활약을 자평했다.
함누리는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서 3점슛 4개 포함 26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0-76 승리에 공헌했다. 그동안 기동력있게 3,4번을 오갈 수 있는 포워드로 기대를 모았던 함누리였다면 이날 경기 기록은 마치 슈터와도 같았다. 3점슛 6개를 시도해 4개나 꽂으며 66.7%의 놀랄 만한 정확도를 선보였다.

오세근(KGC), 김선형(SK)과 함께 중앙대 전성시대를 이끈 주축 포워드였으나 데뷔 시즌 활약은 동기생들에 비해 아쉬웠던 것이 사실. 경기 후 함누리는 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제가 못했으니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아요. 팀 내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제 자신에게도 실망했고 ‘아직도 부족하다’라는 점이 부각 되었으니까요. 제가 또 자책하는 스타일이라 아직도 완전히 극복은 못한 것 같아요”. 스트레스가 대단했던 듯 싶었다.
데뷔 후 한 경기 최다득점임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제가 점수를 많이 넣은 경기가 없어서”라며 웃은 함누리는 “그동안 스트레스로 인해 경기를 즐기면서 해내지 못했는데 오늘(19일)은 마음 편하게 뛰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최근 함누리는 상무 입대 신청서를 넣고 테스트도 기다리는 중. 아직 데뷔 시즌이 끝나지 않았으나 군입대를 빨리 결정한 데 대해 함누리는 이렇게 답했다.
“감독님께서 시기 상 군대를 빨리 다녀오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일단 (문)태종이 형이 있으니까요. 빨리 다녀와서 이현민-정병국-정영삼-박성진 등 발빠른 가드 선배들과도 확실히 호흡 맞출 수 있는 포워드가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각오를 묻자 함누리는 “내가 아니라도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나는 스코어러가 아닌 만큼 득점보다 내가 팀을 위해 해야 하는 임무에 충실하겠다. 그리고 공격 기회가 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슛을 시도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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