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색깔 다른 야구로 경쟁하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2.20 07: 14

넥센 히어로즈의 주전 3루수 김민우(33)가 재활을 마치고 실전에 돌입한다.
김민우는 지난 19일 일본 가고시마로 향하는 2차 스프링캠프길에 올랐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왼손 엄지 인대 수술을 받은 김민우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는 재활에 매진해왔다.
김민우는 지난달 19일 모친상을 당해 일주일 동안 한국에 돌아오기도 했다. 원래 한번 캠프에 참가하지 않거나 캠프지를 벗어나면 중도 합류가 불가하다는 것이 팀의 원칙이었지만 "다 잊고 운동에만 매진하고 싶다"는 김민우의 청을 김시진(54) 감독이 특별히 받아들였다.

우여곡절 끝에 재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김민우는 2차 캠프에서 본격적인 타격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흥식(50) 타격코치는 출국 전 "(김)민우가 미국에서 티 배팅까지 소화했다. 일본 가서 경기에 바로 뛰지는 못하더라도 BP(프리배팅)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도 1차 캠프가 끝난 뒤 "애리조나에서 재활에 힘써 수비 훈련만 소화하던 김민우와 유한준(오른 팔꿈치 수술)도 일본에서는 본격적으로 타격에 나서게 할 것이다. 현재 재활 상태가 좋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내야의 최고참이 된 김민우가 3루를 비운 사이 후배 내야수들이 그 자리를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이번 미국 캠프 연습경기에서는 지석훈과 장영석이 주로 3루를 맡았다. 내야 유틸리티 지석훈과 거포 유망주 장영석은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민우는 이에 대해 "후배들이 잘했으니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우리 팀에는 발이 빠르고 뛰어다닐 선수가 필요하다. 내가 그런 스타일이다. 후배들과 다른 색깔의 야구로 승부하겠다. 그런 쪽(기동력)에 있어서는 내가 조금은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잘생긴 외모와 빠른 발을 자랑하는 김민우. 그가 재활을 무사히 마무리짓고 2차 캠프에서 실전 감각까지 찾아올 수 있을지 바다 건너 소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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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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