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타석에 나성범 있으면 마운드에는 노성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20 10: 38

타석에 나성범이 있다면 마운드에는 노성호가 있다.
NC 좌완 유망주 노성호(23)가 서서히 '에이스' 본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노성호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두산과 연습경기에서 선발등판해 4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지난 11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한 것보다 한결 나아진 기록이다.
기록을 떠나 투구내용이 만족스러웠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이날 노성호의 피칭에 대해 "비록 솔로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침착하게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 좋았다"며 "특히 3회 이종욱-임재철-김현수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노성호는 2회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직구를 던지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후속 오장훈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주환에게 3루타를 맞았으나 박세혁을 스탠딩 삼진, 허경민을 2루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주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3회에는 이종욱과 임재철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김현수마저 2루 내야 플라이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에도 1사 1루에서 오장훈을 3루 쪽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나올 정도로 구위도 좋았다. 
화순고-동국대 출신으로 NC에 우선지명돼 계약금 3억원을 받은 노성호는 대학 무대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였다. 182cm 89kg이라는 당당한 체구에서 최고 150km 강속구를 던졌다. 김경문 감독도 "타자에 나성범이 있다면 투수에는 노성호가 있다. 앞으로 우리팀 에이스가 될 것"이라며 각별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한동안 공을 못 던졌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컨디션을 회복해 가고 있다. 노성호는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구속이 오르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라며 자신의 상태에 만족감을 보였다. 한화전에서 부진도 약이 됐다. 그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실망하기보다 경기를 통해 배운 점을 토대로 많이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노성호는 "마운드에서 내 공을 던진다는 기분으로 임한 것이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던 원동력인 되는 것 같다. 구단과 팬이 믿어주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공을 던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타자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나성범만이 전부가 아니다. 장차 NC의 에이스가 될 노성호도 조금씩 에이스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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