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벽은 높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배우는 자세로 끊임없이 도전한다.
한화 '슈퍼루키' 내야수 하주석(18)이 본격적인 생존 경쟁을 벌인다. 한화는 20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일본 및 한국팀들을 상대로 13차례 연습경기를 벌이게 됨에 따라 주전 경쟁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신인 하주석도 당당히 선배들과 경쟁하며 한화 캠프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주석은 애리조나 투산에서 치러진 자체 홍백전 및 NC와 5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20타수 6안타 타율 3할 2타점 2도루로 활약했다. 2안타 멀티히트 경기가 3차례나 될 정도로 몰아치기 능력을 보여줬다. 루상에 나가면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다음 베이스를 노렸다.

그러나 하주석은 만족하지 못했다. 오히려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는 "역시 프로 무대는 만만치 않더라. 경기를 해나가며 투수들의 공에 적응해야 한다. 확실히 프로의 벽을 느끼고 있다"고 인정했다. 연습경기 성적이 좋은 것에 대해서도 "내야 안타가 많았던 것일 뿐이다. 제 스윙으로 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주석이 느끼는 가장 큰 벽은 변화구다. 한대화 감독도 하주석에 대해 "가능성도 있고 열심히 한다. 그러나 아직 타격에서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주석도 "프로 투수들은 변화구가 많다. 계속 상대해봐야 답이 나올 것 같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고 부딪쳐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애리조나 캠프를 거치면서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 하주석은 "후쿠하라 미네오 코치님의 훈련량이 많았다. 엑스트라 훈련에서도 한 턴에 2~3차례나 훈련받을 정도였다. 후쿠하라 코치님은 '공한테 지지 말고 빨리 다가가라'고 강조하신다.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수비에 자신이 생겼다"고 했다. 유격수 이대수도 하주석에 대해 "발이 빠르고 어깨가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오키나와 캠프는 실전의 연속이다. 부담이 클법도 하지만 "부담 갖지 말고 재미있게 하라"는 선배들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정면 승부한다. 하주석은 "시범경기 전 마지막 평가인 만큼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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