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닥치고 공격)' 앞으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9일 전남 영암 현대사계절잔디축구장에서 소집 첫 훈련을 소화했다. 해외파 박주영과 기성용, 올림픽대표팀의 홍정호, 부상자 김정우를 제외한 22명이 첫 훈련을 실시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제창한 최강희 감독은 이날 전북에서 하던 훈련을 실시했다. 빠른 패스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한 것.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지켜보면서 동계훈련을 얼마나 소화했는지 확인했다.

쿠웨이트전을 벼랑 끝 승부로만 여기지 않고 즐기겠다는 최강희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쌀쌀한 날씨로 인해 부상이 우려됐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몸을 풀면서 1시간의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날 훈련을 마치고 최강희 감독은 '닥공'의 이식을 시사했다. 전북에서 선보인 '닥공'은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 말 그대로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경기 주도권을 잡은 뒤 유리한 상황에서 득점을 터트린다는 말이다.
전북이 수비력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공격에 가려져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것도 공격에서 점유율이 높았기 때문. 따라서 이날 패스 훈련이 시사하는 것은 말 그대로 '닥공'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골키퍼들의 훈련도 '닥공'의 연속이었다. 정성룡 김영광 권순태는 각자 30여 미터의 거리를 두고 짧은 골킥의 정확도를 높이는 연습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페널티박스에서 하프라인까지 길게 내차는 골킥 연습이 통상적이지만 이날 세 명의 골키퍼는 짧고 빠르게 공을 연결시키는 연습에 집중했다.
최강희 감독은 훈련을 마친 후 "'닥공'은 전북에서 이미 하고 있다. 나는 가볍게 훈련을 실시했다"라면서 "하지만 쿠웨이트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가 필수다. 선수들 모두 능력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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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