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넥센의 마무리는 ‘훈남’ 손승락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2.03.15 07: 06

김병현과 이택근의 깜짝 입단으로 2012 시즌 업그레이드된 넥센의 마무리 투수는 아무래도 역동적인 투구폼의 우완 손승락(30)이 책임져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로 명성을 날린 김병현(33)이지만 근래 수년간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고 넥센 합류도 한달이 채 안돼 몸 상태가 덜됐습니다. 또 김병현은 미국에 있을 때부터 마무리보다는 선발을 원했고 넥센에 와서도 선발을 요청한 상태이나 현재는 선발이나 마무리 어떤 보직을 가리기에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손승락은 2년 전 세이브왕(2승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56)을 차지한 경력이 있고 지난 해 이맘때 스프링캠프에서는 어깨가 좋지 않아 고생했는데 올해는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전지훈련에서 좋은 몸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2월 18일 일단 미국에서 귀국한 후 이틀 뒤 다시 일본으로 가 연습경기에 참가하는 손승락은 애리조나에서 인터뷰한 OSEN 박선양,고유라 기자에게 “올해는 아픈 곳도 없고 컨디션도 아주 좋다.”고 말하고 정민태 투수코치도 “승락이의 페이스가 가장 좋다. 작년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며 흐뭇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정 코치는 “승락이의 다이나믹한 투구폼은 약간 점프하는 모습인데 힘이 있지만 밸런스가 깨질 염려가 있어 조금 가라앉는 투구폼으로 변신 시킬 계획”이라고 밝힙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전훈을 통한 선발 투수진 구성을 놓고 “현재는 나이트와 벤 헤켄 외국인 우완투수와 문성현, 심수창, 그리고 좌완 강윤구가 유력해 보인다.”고 말합니다. 지난 1월 28일 애리조나 훈련부터 합류한 빅리거 출신 김병현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롱 토스에 이어 짧은 거리 토스까지 본격적인 불펜 피칭까지 올라와 있다. 일본으로 건너가면 다시 롱토스부터 시작하는 과정을 짧게 밟은 후 불펜 피칭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위도 마음에 든다.”고 밝혀 그의 보직 결정은 3월 말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손승락은 지난 1월 10일 대한야구협회에 지난해에 이어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야구용품을 지원하는 선행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2010년 11월 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TV를 시청하다가 한국야구 대표팀과 대전하는 몽골, 베트남, 스리랑카 등 팀 선수들이 스파이크 대신 운동화를 신고 글러브는 선수들끼리 돌려가며 사용하는 장면을 보고 “내가 어릴 때 어렵게 야구하던 모습이 생각난다.”면서 도와줄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손승락은 2010년 12월 4일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이화여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미모의 재원 김유성 씨와 결혼했는데 신부가 “왜 몽골 대표팀이 배트가 하나 뿐이냐”며 관심을 가져 상의한 끝에 신혼여행 경비를 조금 줄여 돕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년 1월 20일 손승락은 대한야구협회에 중고 글러브 21개와 양귀 헬멧 6개, 포수 장비 1세트, 배트 12자루, 야구공 120개 등을 기증했습니다. 그는 주변 사람들과 그의 스폰서를 해는 야구용품사인 골드볼파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야구계에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 손승락은 올 시즌이 끝나면 이들 나라를 직접 방문해 야구 클리닉을 열 계획도 갖고 있는데 일단은 “올해는 팀 분위기가 좋고 컨디션도 좋으니 해보지 못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던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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