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털녀부터 팜므파탈까지..봄극장가 '女우 대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2.20 16: 28

봄으로 접어든 극장가가 여풍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각기 다양한 매력을 지닌 여배우들이 대거 스크린 출격을 알리는 것.
29일 개봉하는 '러브픽션'(감독 전계수)의 여주인공 공효진은 깜찍한 충격 변신을 보여준다.
'공블리'로 불리는 공효진이 영화 상에서 '가짜' 겨드랑이털을 붙이고 하정우와 독특한 베드신을 보여준다는 사실은 이미 언론배급시사회 후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공효진 스스로도 기자간담회에서 "보시는 분이 충격적일 수 있다"라고 말한 것처럼 영화는 관객들에게 '깜찍한'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충격적인 '겨털녀'의 모습은 극중 공효진의 당당한 모습 중 하나에 불과하다. 영화에서 공효진은 하정우가 한 눈에 반할 만한 빼어난 미모와 시크한 매력을 지닌 희진으로 분해 찌질한 남자들을 반성(?)시킬 만한 리얼한 연애담을 보여준다.
김탁환의 소설 '노서아가비'를 읽은 독자라면 3월 개봉하는 영화 '가비'(장윤현 감독)의 김소연이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 지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가비'에서 천하의 팜므파탈인 바리스타 따냐로 분하는 인물은 15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김소연이다. 구한말 혼란한 시기를 배경으로 커피와 고종을 둘러싼 음모와 비밀을 그린 이 영화에서 주진모와 박희순을 뒤흔드는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따냐로 분한 김소연은 까다롭다고 알려진 커피 추출방식인 정드립까지 연마해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는 후문이다.
또한 김소연의 의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 러시아 은여우의 도발적인 금발에서부터 모던하고 단아한 모습까지, 완벽한 몸매가 드러나는 아름다운 의상들이 새로운 김소연 신드롬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비로운' 이미지가 강한 김민희 역시 미야베미유키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화차'(감독 변영주, 3월 개봉)에서 치명적인 매력의 팜므파탈로 분한다. 성실하고 착한 남자 이선균와의 약혼식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의문의 여성 선영으로 열연한 것. 선영은 알고보니 이름도 성도, 과거도 모두 거짓말인 미스터리한 여성. 
한 남자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김민희의 캐릭터는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화차'의 연출을 맡은 변영주 감독은 김민희에 대해 "카메라 앞에 서서 멍하게 있더라도 뭔가 중요한 감정이 잡히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배우"라고 평했다.
'자유로운 영혼' 김옥빈은 '시체가 돌아왔다'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그간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장훈 감독의 '고지전' 등 유명 감독의 뮤즈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김옥빈의 복귀작은 '시체가 돌아왔다'(감독 우선호, 3월 개봉)이다. 이범수, 류승범과 호흡을 맞춘 이 영화에서 김옥빈은 시체를 둘러싼 범죄에 가담하는 사기꾼 역을 맡았다.
이처럼 한 동안 '남자판'이었던 극장가의 흥행 키워드가 다시 '여배우'로 바뀔 전망이다. 특히 개성 넘치는 여성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2월 한국영화의 저력이 3월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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