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군복무 중 잠실로 뛰어가고 싶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2.21 11: 00

“지난 시즌 팀이 역전 당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아쉬웠다. 당장 내가 잠실로 가서 막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LG로 돌아온 사이드암 우규민(27)이 올 시즌 LG의 철벽 마무리로 자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우규민은 2012시즌 LG의 마무리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07시즌 이미 30세이브를 기록한 전력과 경찰청 군복무를 통해 기량이 향상된 점을 놓고 보면 우규민이 마지막 순간 LG의 승리를 지켜내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우규민은 “팀에 돌아오니까 차명석 코치님을 비롯해 (봉)중근이형 등 여러 선배님과 후배들이 반갑게 맞이해줬다. LG 유니폼을 다시 입으니 정말 집에 돌아온 기분이 들더라”거 웃으며 2년 여 만에 팀에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우규민은 지난 2년 동안 경찰청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주로 선발투수로 등판해 15승 무패 평균자책점 2.34를 올리며 북부리그 최우수 투수상을 차지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 일부러 경찰청을 택했다. 무엇보다 2년 동안 야구를 놓고 싶지 않았다. 경찰청가서 선발로 등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선발로 나와 전체적인 투구를 가다듬고 싶었다. 상을 받겠다는 생각보다는 내 자신을 한 단계 올리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필요해서 체인지업을 배웠다. 아직 1군에서 던진 적은 없지만 주무기로 삼았던 커브만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지난 시즌 LG는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초 상위권을 질주하며 가장 빠르게 30승 고지를 점령했지만 마무리 투수 부재와 주전들의 부상으로 중반부터 한 없이 추락했다. 9년 연속으로 좌절된 포스트시즌. 우규민 역시 LG에 입단한 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LG 유니폼을 입은 지 10년째가 됐는데 나 역시 10년 동안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못 갔다. 정말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뛰고 싶다. 그리고 WBC도 가고 싶다. 통산 100세이브에 36세이브 남았는데 100세이브 채우면 자연히 우리 팀도 4강에 가고 WBC 가능성도 열릴 것 같다. 팀의 4강 진출을 위해 통산 100세이브를 목표로 하겠다”.
올 시즌은 앞두고 LG는 조인성, 이택근, 송신영 등의 주요 선수들이 FA로 이적하면서 전력에 타격을 입었다. 신인 선수들과 2차 드래프트를 제외한다면, LG의 플러스요인은 우규민이 유일하다. 우규민이 향상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LG의 뒷문을 지켜줄 때, LG도 포스트시즌 좌절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이다.
“경찰청에서 LG경기를 모두 지켜봤다. 작년에 팀이 잘 나가다가 뒤에 뒤집혀서 진 경기가 많아 너무 아쉬웠다. 내가 뛰어가서 막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사실 내가 없는 동안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조금은 아쉽지 않을까 하는 괜한 마음도 있었다. 지난 2년을 가치 있게 보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가 팀에 보탬이 되고 LG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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