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볼끝 무브먼트 최고" 한화 타자들 한목소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21 06: 27

이제 본격적인 실전에 나선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통해 실전 무대에 오른다. 21일부터 일본·한국 팀들과 연습경기가 줄줄이 잡혀 있다.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의 등판 여부에 "캠프 초반에는 나오지 않는다. 지금은 서서히 컨디션 올리는 단계에 있다. 캠프 후반부터 연습경기에 던지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지는 건 박찬호의 컨디션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 박찬호는 19살이나 어린 유창식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페이스가 빠르게 올라온 투수다. 캠프 합류 전부터 개인 훈련을 통해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 지난 16일에는 자체 홍백전에서 최고 145km 강속구를 뿌렸다.

당시 박찬호는 2이닝 동안 30개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단순한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지만 기록을 떠나 투구내용이 좋았다는 점에서 희망을 품게 했다. 당시 박찬호를 상대해 본 한화 타자들은 '객관적인 평가'라는 전제하에 "볼끝과 무브먼트가 최고"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당시 1번타자로 박찬호를 상대한 강동우는 "역시 베테랑은 베테랑이더라. 쳐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상대해보니 그렇게 쉬운 볼이 아니었다. 볼 자체가 휘어서 들어오기도 하고, 바깥으로 빠져나가기도 하더라. 볼 스피드도 145km까지 나왔는데 어쩐지 볼끝 움직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강동우는 3구 만에 2루 땅볼로 아웃됐다.
뒤이어 나온 이학준도 4구 만에 3루 땅볼로 아웃됐다. 이학준은 "생각보다 볼끝 움직임이 좋았다. 어느 정도 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쉽지 않았다. 볼끝 움직임이 많고 몸쪽 제구가 잘돼 땅볼 타구가 나왔다"고 했다. 당시 이학준은 박찬호의 몸쪽 직구에 막혀 3루 땅볼로 연결되고 말았다.
박찬호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때린 이대수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이대수는 "경기가 치러진 연습장이 햇볕 때문에 외야에서 공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내가 2루타를 칠 때도 그랬다. 운이 좋아서 2루타를 친 것"이라고 설명한 뒤 "찬호형 공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스피드도 잘 나오고, 볼끝 무브먼트가 살아있었다"고 증언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차른 첫 자체 평가전에 직구 최고 구속이 138km였다. 올해는 그보다 7km 빨라졌다. 구위가 좋아진 가운데 컷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등 볼끝 변화가 많은 공을 효과적으로 원하는 곳으로 제구했다. 불혹의 투수 박찬호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키워드도 바로 여기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확실한 위력을 보여준 박찬호. 캠프 후반 타팀들을 상대로도 위력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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