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섹시 스타의 은밀한 로맨스'. 이 얼마나 자극적인 문구인가.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본 '은밀한 로맨스'는 생각보다도 훨씬 순수했다.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에서 기술시사회로 만나본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그동안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마릴린 먼로의 비밀스러운 로맨스를 그리며 관객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다.
특히 세기의 섹스 심볼 마릴린 먼로가 화려한 할리우드 톱스타의 모습을 떠나 한 여자로서 순수한 사랑을 해 나가는 모습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섹시 아이콘'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영화 '왕자와 무희' 촬영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마릴린 먼로가 조감독과 함께 보낸 비밀스러운 일주일을 다루고 있는 작품.
1966년 마릴린 먼로가 '왕자와 무희' 촬영을 위해 영국으로 떠난 당시, 그녀는 관능적인 몸매와 애교 넘치는 목소리, 개성 있는 노래와 춤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연기와 고정된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영화 속에선 이러한 마릴린 먼로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항상 연기 선생님을 데리고 다니면서 연기에 대해 고민을 하거나 캐릭터가 와닿지 않아 연기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들이 그것.
또한 영화 감독이자 주연 배우였던 로렌스 올리비에와의 잦은 트러블과 언론 그리고 대중의 과도한 관심은 마릴린 먼로를 지칠 대로 지치게 만든다. 그런 그녀가 오직 기댈 수 있었던 사람은 바로 조감독 콜린.
콜린은 화려한 이면 속에 숨겨져 있는 마릴린 먼로의 아픔과 슬픔을 옆에서 지켜보며 '톱스타'가 아닌 한 여자로서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런 그의 친절함과 따뜻함에 마릴린 먼로 역시 마음을 연다. 그리고 두 사람은 비밀스럽고 꿈 같은 로맨스를 시작한다.
이 대목에서 '과연 섹시 스타의 은밀한 로맨스는 어떨까', 관객들이 호기심을 품을 만할 것이다. 워낙에 스캔들이 많았던 그녀인지라 섹시 스타의 사생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이기 때문.
그러나 섹스 심볼 마릴린 먼로도 여느 여자와 다를 바 없었다. 그저 사랑받는 여자가 되길 바랐던 마릴린 먼로는 콜린과 함께 장난을 치며 웃고 숲 속을 맨발로 뛰어다니거나 호수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었다.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몰려 들어 사인을 요청하는 것을 제외하곤 일반 남녀 연인의 데이트와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 연기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 이 모든 것들을 잊고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며 해맑게 웃는 마릴린 먼로의 모습은 그야말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기 충분하다.
또한 극 중 마릴린 먼로를 연기한 배우 미셸 윌리엄스의 싱크로율 100% 연기를 감상하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할 것.
1999년 아카데미 영화제를 석권한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제작한 데이빗 파피트와 지난 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던 영화 '킹스 스피치'를 만든 와인스타인 형제가 의기 투합해 제작했으며 런던 웨스트엔드의 연극 무대와 BBC 영화 '크랜포드'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사이먼 커티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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